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는 7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같이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구체적인 화합 방안 등에 대한 합의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달 20일 당 대선후보 경선 이후 18일만에 이뤄진 두 사람의 회동은 20분간 공개된 뒤 25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후보는 이날 회동 후 기자들에게 “(비공개 대화에서) 우리가 대선을 이기기 위해서는 박 전 대표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두 사람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말했다”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정권창출을 위해 노력하자는 얘기를 했다. 잘해 보자는 것이었다”며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공개 회동에서“박 전 대표와 제가 힘을 합치면 정권을 찾아 올 수 있을 것 같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며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ㆍ두 사람이 마음을 합하면 그 예리함이 쇠도 자를 수 있다)이라는 말이 있더라. 제일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고 생각하며 협력하면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저 혼자 힘으로 되지 않는다”며 “저쪽(범여권)이 정치공학에 능한 사람들이니까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지만 우리가 단합하면 저 사람들보다 우리가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화합해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후보가 되셨으니 여망을 꼭 이뤄 정권을 되찾아 주시기 바란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당이 하나가 돼 정권을 되찾아 와야 하는데 상대 캠프에 대해서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의 문제라든지, 당의 노선이나 운영 이런 것들이 기사화가 많이 됐다”며 “(사람들이) 당의 앞날에 대해 걱정을 하시고 그러는데, 이 후보께서 이제 그런 것들을 알아서 잘 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는 벌써 잊어버렸다. 중간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서로 이해할 만한 것은 직접 이야기하겠다”며 “제가 아주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앞으로 선거에 임박해서 중요한 일들은 수시로 연락을 드리고 상의를 하겠다”고 했고, 박 전 대표는 “후보 중심으로 하시라”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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