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이 어우러진 밤 하늘을 본다/ 하늘은 이토록 넓고 심오하다/ 그 무궁한 진리/ 나로 하여금 고통스럽게 모색하게 하고 뒤따르도록 하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4일 이런 구절로 시작하는 시 ‘밤 하늘을 바라본다’(仰望星空)를 인민일보를 통해 발표했다.
그는 “학생들이 자주 하늘을 바라보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를 썼다”며 “하늘을 바라보는 국민들에게는 희망이 있고 발 아래 만을 걱정하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4개 연으로 구성된 그의 시는 밤하늘(星空)로 형상화된 이상을 주시하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열정과 노력을 얻는다는 내용이어서 학생과 젊은이들에게 권하기에 적절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 시는 첫 번째 연에서 진리, 두 번째 연에서 정의, 세 번째 연에서 자유와 평정, 네 번째 연에서 영원한 치열함 등으로 밤하늘이라는 이상(理想)을 묘사하고 이를 추구하기 위해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특히 마지막 연에서 그는 밤하늘의 웅장함이 ‘나의 마음에 맹렬한 희망의 불꽃이 타오르게 하고 봄의 천둥이 울리게 한다’고 표현했다.
한편 홍콩 언론들은 이 시에 낭만적 이상주의자이면서 실용주의 노선을 걷는 그의 풍모가 그대로 드러난다고 전했다. 언론들은 “내달 17차 공산당 당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그의 미묘한 심정이 묻어나고 있다”며 “고통스럽지만 진리를 추구하겠다는 표현 속에서 그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 평론가는 “그는 이상주의와 실용주의가 뒤섞인 성향의 정치인으로 그가 왜 중국 정치의 정점에 와 있는지를 이 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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