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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홈런왕 레이스 안개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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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홈런왕 레이스 안개정국

입력
2007.09.1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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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거포 트리오’의 홈런왕 3파전이 시즌 막바지 다시 뜨겁게 불 붙었다.

롯데 ‘빅보이’ 이대호(25)가 먼저 잠잠했던 경쟁 구도를 뒤흔들었다. 이대호는 9일 부산 두산전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랜들의 118㎞ 짜리 커브를 통타, 120m 짜리 좌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지난 5일 부산 현대전, 8일 부산 두산전에 이어 3경기 연속홈런. 시즌 26호 홈런으로 삼성 심정수(32)와 홈런 공동 2위에 오른 이대호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지난해 자신의 홈런 기록과도 타이를 이뤘다.

롯데는 결승 투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쓸어 담은 4번타자 이대호의 활약을 앞세워 두산을 11-0으로 대파, 상대 전적 10승7패를 유지하며 ‘반달곰 천적’임을 다시 입증했다. 롯데는 올시즌 팀 자체 한 경기 최다안타인 장단 18안타를 퍼부으며 최다 점수차 완봉승을 거뒀다.

반면 두산은 최다 점수차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롯데 선발 송승준은 7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시즌 5승(3패)을 올렸다. 그러나 두산 선발 랜들은 3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최근 3연패의 부진에 빠지며 롯데전 3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전날까지 홈런 25개로 이대호와 공동 2위였던 현대 외국인타자 브룸바(33)의 방망이도 거침없이 돌아갔다. 브룸바는 대전 한화전에서 대포 2방을 쏘아올렸다. 0-1로 뒤진 4회초 한화 선발 정민철로부터 시즌 26호 좌월 동점포를 때린 브룸바는 7-3으로 앞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다시 120m 짜리 중월 솔로홈런을 뿜어내며 단번에 홈런 단독 1위(27개)로 올라섰다.

현대는 3-3으로 동점을 허용한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뒤 3번 이택근의 극적인 좌월 만루홈런과 브룸바의 연속타자 홈런이 터지며 8-3 승리를 이끌어냈다. 한화는 현대전 4연승 끝.

심정수가 지난 2일 인천 SK전에서 26호 홈런을 때린 이후 7일째 숨을 고르는 사이 이대호와 브룸바의 홈런포가 폭발하면서 3명이 벌이는 홈런 레이스는 시즌 끝까지 안개정국이 됐다.

그러나 남은 일정상으로는 각각 잔여경기 15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는 브룸바와 심정수가 다소 유리하다. ‘디펜딩 챔피언’ 이대호는 이들보다 4경기 적은 11경기만 치러야 한다. 그러나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편한 마음으로 막판 몰아치기를 한다면 홈런왕 2연패가 꿈은 아니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5-5로 맞선 연장 11회 1사 3루에서 김재걸의 타구를 놓친 LG 유격수 권용관의 실책에 편승해 6-5 신승을 거뒀다. 삼성은 4연승을 달리며 2위 두산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5위 LG는 최근 수비진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3경기 연속 연장전 무승(1무2패)의 악몽을 맛보며 5연승 뒤 5연패로 추락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1회말 등판, 세 타자를 가볍게 범타로 처리하고 시즌 36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최소경기 100세이브에도 1개 만을 남겨 놓았다.

대전=이상준기자 jun@hk.co.kr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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