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광고업계의 꽃' 미디어플래너 性벽 넘은 2人의 비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광고업계의 꽃' 미디어플래너 性벽 넘은 2人의 비결

입력
2007.09.11 02:37
0 0

광고는 비즈니스와 예술, 논리와 감성, 순발력과 통찰력이 한데 어우러지는 ‘종합예술’이다.

이런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성향 때문에 광고대행사는 끼와 재능이 넘치는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 중 하나다.

하지만 광고대행사에 입사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대기업처럼 공개채용이 거의 없고 대부분 ‘알음알음’으로 취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구직 정보 자체가 부족해 광고대행사에 뜻이 있는 젊은이 상당수가 시도도 못하고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여자들에게 광고대행사의 벽은 훨씬 더 두껍고 높다.

야근과 광고주와의 스킨십이 잦은 광고대행사의 업종 특성상 남자 사원을 선호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복하지 못할 장벽은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여성 두 명이 있다. 현재 국내 유명 광고대행사인 ‘웰콤 제니스옵티미디어’에 올해 1월 정직원으로 채용된 배수연(26)씨와 6월 인턴으로 입사해 정직원 채용을 앞두고 있는 박유리(22)씨.

두 사람은 모두 광고관련 직종에서도 전망이 밝다는 미디어플래너로 근무하고 있다. 미디어플래너는 광고주가 한정된 예산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미디어 기획을 해주는 일이다.

아직 국내에 2,000명밖에 없어 7조원(세계 8위)에 이르는 국내 광고시장 규모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톡톡 튀는 개성 만큼이나 각기 다른 방식으로 광고업계에 입성한 두 사람을 만나봤다.

■ 매사에 적극적이고 도전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라

박유리 씨는 매사에 적극적이다 못해 저돌적이다. 취업도 책상에 앉아 입시공부 하듯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실전 경험을 찾아 나서는 방식을 택했다.

대학교 새내기였던 2004년 그의 눈에는 한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광고대행사인 웰콤이 ‘제1기 주니어보드 영트렌드(Young Trend)팀’을 선발한다는 내용이었다.

영트렌드팀은 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와 전국 광고연합동아리 ‘애드피아’의 학생들과 웰콤 관계자들이 한 달에 한번씩 모여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하는 모임이다.

적극적으로 모임에 참여한 그는 2학년부터 3년간 영트렌트 팀장으로 활동했고, 여기서 웰콤 관계자의 눈에 띄어 인턴으로 채용됐다.

많은 학생들 중 박씨가 돋보였던 것은 그의 남다른 적극성 때문. 실제로 중고생의 생활백서에 대해 발표했을 때 박씨는 자신의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와서 다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또 ‘J양의 다이어리’라는 제목으로 여대생의 하루 일과를 발표했을 때에는 역할분담 연기를 하며 여대생의 라이프스타일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를 눈 여겨 본 웰콤의 한 미디어플래너가 박씨를 회사에 추천한 것이다.

박씨는 “기회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찾아올 줄 모른다”며 “지금하는 일이 훗날 운명적인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매사에 충실히 임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 선입견을 버리고 꼼꼼히 준비

배유리씨는 꼼꼼한 ‘전략가’ 스타일이다. 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성격 탓에 대학 시절 자신이 광고업에 맞는지 깊이 고민하기도 했다. 특히 주위 친구보다 기발하지 않다는 생각에 한 때 ‘전공을 바꿀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던 그가 광고에서 기발함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대학 3학년 때 ‘매체기획론’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였다.

배씨는 “데이터 숫자와 씨름해야 하는 과목이라 다들 싫어했는데 나는 들을수록 묘한 매력을 느꼈다”며 “그때 꼼꼼함과 정확한 예측이 필요한 미디어플래너가 적성에 맞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가능한 모든 인맥을 동원해 미디어플래너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꼼꼼히 체크했다. 특히 현장에서 미디어플래너로 일하는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일단 정보를 알게 되면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겼다. 미디어플래너에게 영어가 중요해졌다는 얘기를 듣고 외국인들이 머무르는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관광가이드로 일했고, 남들은 원서 넣기에 바쁜 4학년 때 7개월 국비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열심히 준비는 했지만 취업의 문은 역시 높았다. 몇 번의 기회가 무산된 끝에 2005년 12월 ‘이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면접을 본 웰콤에 인턴으로 입사하고 1년 후 정사원으로 채용됐다.

배씨는 “광고회사에 입사하려면 다양한 경험과 대인관계(인맥)가 공부보다 더 중요하다”며 “자신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말고 열정이 있다면 도전하라”고 조언 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