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의 목소리, 내 나라와 시대를 담은 뮤지컬을 만들어라.”
칼럼니스트이자 극작가, 연출가로 활동 중인 브로드웨이 뮤지컬 전문가 칩 데파(56)가 한국 공연 제작자들에게 전하는 충고다. 뮤지컬 <조지 엠 코핸 투나잇> 의 원작자로 7일 개막하는 한국 라이선스 공연을 앞두고 내한한 그는 ‘미국 뮤지컬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지 엠 코핸을 다룬 뮤지컬을 5편이나 제작했다. 조지>
칩 데파는 4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가진 공연관계자 대상 강연 겸 인터뷰에서 “조지 엠 코핸은 유럽 예술 선호도가 극에 달했던 1900년대 초, 다른 제작자와 달리 과감히 미국의 현실을 담은 뮤지컬을 선보여 큰 성공을 거뒀다”며 이 같이 조언했다.
“당시 유행한 유럽 스타일의 뮤지컬에는 왕과 공주가 있었지만 코핸의 작품에는 미국 보통 사람의 삶이 있었습니다. 많은 비평가들이 그가 실패할 것이라고 했지만 현실을 반영한 생동감 있는 그의 작품은 수많은 미국인을 감동시켰습니다.”
칩 데파가 미국에서 최근 20년 새 가장 성공한 뮤지컬로 <렌트> 를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뉴욕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현실을 그린 이 뮤지컬에 대해 “작가가 느끼는 자신의 세계에 대해 쓴 작품이기에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렌트>
10살 때 조지 엠 코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본 이후 그에게 코핸은 평생토록 영감을 주는 사람이었다. 칩 데파는 “코핸은 가난을 이겨내고 강한 의지로 원하는 일을 해낸 인물”이라면서 “미국 역사상 극작가이면서 연예인이고 연출자이자 프로듀서 겸 무용가였던 이는 조지 엠 코핸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핸이 그랬듯 리허설 과정 중에 대본을 자주 수정한다고 했다. 연기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창작의 일부라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공연되는 <조지 엠 코핸 투나잇> 만 하더라도 1인극 형식이지만 그에게는 16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버전의 <조지 엠 코핸 투나잇> 대본도 있다. 조지> 조지>
“<조지 엠 코핸 투나잇> 을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무대에 올리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 연출가와 무대 감독이 어떤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만들지 무척 기대되는군요.” 그는 강연 내내 대본과 극작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지>
좋은 극작가 발굴을 위해 한국의 제작자들이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의 초청으로 성남아트센터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부산대 등에서 뮤지컬 강연을 마친 그는 7일 <조지 엠 코핸 투나잇> 첫 공연을 관람한 후 8일 이한한다. 조지>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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