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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유명연출가 칩 데파 "뮤지컬에 한국의 꿈과 삶을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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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유명연출가 칩 데파 "뮤지컬에 한국의 꿈과 삶을 담아라"

입력
2007.09.11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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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의 목소리, 내 나라와 시대를 담은 뮤지컬을 만들어라.”

칼럼니스트이자 극작가, 연출가로 활동 중인 브로드웨이 뮤지컬 전문가 칩 데파(56)가 한국 공연 제작자들에게 전하는 충고다. 뮤지컬 <조지 엠 코핸 투나잇> 의 원작자로 7일 개막하는 한국 라이선스 공연을 앞두고 내한한 그는 ‘미국 뮤지컬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지 엠 코핸을 다룬 뮤지컬을 5편이나 제작했다.

칩 데파는 4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가진 공연관계자 대상 강연 겸 인터뷰에서 “조지 엠 코핸은 유럽 예술 선호도가 극에 달했던 1900년대 초, 다른 제작자와 달리 과감히 미국의 현실을 담은 뮤지컬을 선보여 큰 성공을 거뒀다”며 이 같이 조언했다.

“당시 유행한 유럽 스타일의 뮤지컬에는 왕과 공주가 있었지만 코핸의 작품에는 미국 보통 사람의 삶이 있었습니다. 많은 비평가들이 그가 실패할 것이라고 했지만 현실을 반영한 생동감 있는 그의 작품은 수많은 미국인을 감동시켰습니다.”

칩 데파가 미국에서 최근 20년 새 가장 성공한 뮤지컬로 <렌트> 를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뉴욕의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현실을 그린 이 뮤지컬에 대해 “작가가 느끼는 자신의 세계에 대해 쓴 작품이기에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10살 때 조지 엠 코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본 이후 그에게 코핸은 평생토록 영감을 주는 사람이었다. 칩 데파는 “코핸은 가난을 이겨내고 강한 의지로 원하는 일을 해낸 인물”이라면서 “미국 역사상 극작가이면서 연예인이고 연출자이자 프로듀서 겸 무용가였던 이는 조지 엠 코핸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핸이 그랬듯 리허설 과정 중에 대본을 자주 수정한다고 했다. 연기자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창작의 일부라고 믿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공연되는 <조지 엠 코핸 투나잇> 만 하더라도 1인극 형식이지만 그에게는 16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버전의 <조지 엠 코핸 투나잇> 대본도 있다.

“<조지 엠 코핸 투나잇> 을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무대에 올리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 연출가와 무대 감독이 어떤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만들지 무척 기대되는군요.” 그는 강연 내내 대본과 극작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좋은 극작가 발굴을 위해 한국의 제작자들이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의 초청으로 성남아트센터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부산대 등에서 뮤지컬 강연을 마친 그는 7일 <조지 엠 코핸 투나잇> 첫 공연을 관람한 후 8일 이한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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