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전국순회경선의 판세를 좌우할 최대 승부처는 3번째 광주ㆍ전남 경선이 될 전망이다. 호남이 범여권의 전통적 텃밭인 데다 유력 후보의 연고지인 수도권(손학규) 전북(정동영) 대전ㆍ충남(이해찬) 등 경선이 중반 이후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경선 당시에는 제주에서 한화갑 후보가 1위에 올랐지만 2번째 울산에서 노무현 후보가 1위를 했고, 3월 16일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노 후보가 다시 1위를 차지하면서 대세를 장악했다.
하루 뒤 대전에서 이인제 후보가 1위를 했지만 이미 흐름은 ‘호남이 민 영남후보 노무현’으로 정리됐다.
범여권 관계자는 5일 “광주ㆍ전남의 선거인단은 아직 특정 캠프가 동원한 유권자보다 신당의 시ㆍ도지부 차원에서 접수된 경우가 7 대 3으로 많다”며 “이들은 부동층으로 남아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호남의 당심(黨心)은 여전히 선택을 미룬 채 선거인단부터 등록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번 순회경선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는 광주ㆍ전남 경선 직전에 있는 추석연휴다. 추석연휴 차례상의 최대 담론은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될 것이고, 밥상의 재료는 바로 1번째와 2번째 경선 결과가 된다.
때문에 15일 울산ㆍ제주와 16일 강원ㆍ충북의 초반 기싸움에서 승리한 후보가 최종 대선후보가 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광주ㆍ전남이 초반 결과를 기다렸다가 추석연휴에 검증을 거친 뒤 29일 특정후보에 대한 전략적 몰아주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더구나 본경선의 선거인단 모집이 여전히 진행 중이이어서 서울, 대구ㆍ경북 등 후반기의 선거인단 모집 경쟁은 초반에 리드한 캠프 측이 훨씬 탄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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