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에서 지역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S에서 무료 배포중인 인터넷 접속용 소프트웨어(웹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IE) 7.0'에 대한 자동 갱신(업데이트) 서비스를 미국, 유럽 등에만 제공하고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는 제공하지 않아 지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자동 갱신 서비스란 해당 소프트웨어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거나 결함이 수정됐을 때 인터넷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자동으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자동 갱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용자가 MS 홈페이지에 접속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갱신해야 한다.
따라서 국내 IE 7.0 이용자들은 지금까지 자동 갱신 서비스를 받지 못해 수작업으로 필요한 기능을 보완하거나 일부 기능이 제외된 채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강원 양구에 거주하는 이수율씨는 "MS에서 미국과 유럽 지역 이용자들에게는 올해 1월부터 IE 7.0의 자동 갱신을 제공했으나 한국은 8개월이 지나도록 외면하고 있다"며 "국가나 지역, 인종 차별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MS 관계자는 "한국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자동 갱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이용자 숫자가 미국, 유럽에 비해서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MS는 이 같은 사실을 홈페이지 등에 밝히지 않아 이용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한국MS 관계자는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IE 7.0의 자동 갱신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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