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대선 D-100인 10일 새벽 거리 청소로 하루를 시작하며 정권교체의 각오를 다졌다.
이 후보는 오전6시부터 40분간 손수 손수레를 끌고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크라운호텔 뒤편부터 해밀턴 호텔까지 오르막 골목길을 누비며 쓰레기를 주워담았다. 40여년 전 이 후보가 대학시절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던 애환이 서린 곳이다.
이 후보는 이날 청소에 대해 “이제 낡은 것을 쓸어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의미”라며 “낮은 자세로 다가가 봉사하며 국민을 받드는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등 주요당직자를 비롯해 동네주민과 이 지역 환경미화원 등 100여명은 ‘환경미화원에서 대통령으로’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 후보를 연호했다.
이 후보는 쓰레기 수거트럭에 직접 올라가 수거한 대형 쓰레기 봉투를 능숙하게 옮겨 싣자 주위에선 “옛날 하던 가락이 나온다”며 감탄이 나왔다. 이 후보는 “어, 싸”하고 추임새를 넣으며 별 거 아니라는 듯 “난 뭐 청소하는데 익숙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청소를 마친 소감을 묻자 “그땐 이렇게 해서라도 살 수 있었다”며 “그때 사람들 다 고맙다. (그래서) 시장 사람들이 장사 안 된다면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요즘은 반사복이 있어서 좀 나아졌지만 옛날에는 사고도 많이 났고, 만약 다치면 아이들 공부도 못시키고 참 어려웠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1219 대선승리, 100일 대장정’ 현판식에 참석, “강재섭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마음에 한 틈의 간격도 없이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가 되자”고 강조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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