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에서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올해 초부터 줄곧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체적 경선 구도는 민주당에 비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대 후반 또는 30%대 초반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줄리아니 전 시장에 이어 프레드 톰슨 전 상원의원, 존 매케인 상원의원,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2~4위권을 형성하고 있으나 각 주자들의 순차적인 지지율 격차는 대략 10%포인트를 넘지 않고 있다.
판세가 그만큼 유동적이다. 때문에 2~4위의 어떤 주자든 한단계씩 올라가면서 잠재적 폭발력을 얻게 된다면 1위로 올라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당장의 관심은 6일 대선출마를 선언한 톰슨 전 의원이 ‘거품 인기’ 논란을 잠재우고 파괴력을 증명해 보일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변호사이자 배우 출신으로 ‘제2의 레이건’ 을 노리는 톰슨 전 의원은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숨에 매케인 의원 등을 누르고 지지율 2위로 올라 섰다.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층으로부터 ‘가장 보수적인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톰슨 전 의원의 부상은 공화당의 ‘보수 적통’을 이어갈 후보가 과연 누구냐를 놓고 치열한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톰슨 전 의원의 경우, 그의 로비스트 경력에 대한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과거 적대적 관계였던 리비아를 위해서도 로비를 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공화당 주자들의 도덕성과 관련된 검증 공방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불안한 1위인 줄리아니 전 시장은 ‘보수 논란’이 경선 판도를 좌우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낙태권 인정 등에서 보다 자유주의적 태도로 보수층의 회의적 시선을 받아 온 줄리아니 전 시장은 9ㆍ11테러 사태 대처 때의 명성을 앞세워 보수보다는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는 능력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안보 논쟁’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현재는 10%을 약간 웃도는 지지율로 4위에 머물러 있는 롬니 전 주지사가 공화당의 대안으로 등장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그는 가장 먼저 코커스(당원대회)가 치러지는 아이오와주의 비공식 모의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첫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뉴햄스셔주에서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파란을 일으킬 수 있는 기반은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화당 주자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아 개인 자금을 선거운동에 끌어다 쓸 수 있다는 점도 그의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한때 지지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매케인 의원이 선거자금 모금 부진, 핵심 선거참모의 이탈 등 잇단 악재를 딛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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