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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분위기는 좋은데… 이명박-박근혜 갈등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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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분위기는 좋은데… 이명박-박근혜 갈등 끝?

입력
2007.09.11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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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 고비는 넘긴 것 같다.”

7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간 경선 후 첫 만남을 바라 본 한 당직자의 말이다. 이날 만남을 계기로 당은 일단 화합 모드쪽으로 방향은 잡을 것 같다.

이 후보나 박 전 대표 모두 “화합해서 정권을 되찾아 오자”고 한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만남에 이어 화합용 후속 조치들도 잇따를 전망이다.

박 전 대표측은 각 지역을 돌며 가질 계획이던 선대위 해단식을 취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측의 세 과시 성격이었던 지역 선대위 해단식은 사실 이 후보측을 바짝 긴장시켰던 게 사실이다.

이 후보측도 공석 최고위원 배분, 당직 인선, 시도위원장 경선 등에서 탕평인사로 화답할 전망이다. 물론 탕평 인사의 내용과 범위가 나와 봐야 화해 모드 지속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측은 일단 이 조치들을 지켜볼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이날 만남에서 “당협 위원장 문제, 당의 노선이나 운영 둥 당의 앞날에 대해 걱정을 하시고 그러는데 후보께서 그런 것들을 잘 알아서 잘 하시리라 믿는다”고 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예상은 됐지만, 이날 만남에서 구체적인 알맹이 없이 원칙적 얘기만 오간 것은 한계로 지적된다. 그래서 “당이 명실상부한 화합으로 가느냐는 앞으로 하기에 달린 것”이란 얘기들이 나왔다.

특히 박 전 대표가 명시적으로 “이 후보를 돕겠다”고 말하지 않은 게 꺼림칙하다. 박 전 대표가 뒤로 빠져있지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도울 뜻이 없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물론 박 전 대표가 돕겠다고 나선다고 해서 아직까지는 뚜렷하게 할 일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한 측근은 “지금은 조용히 뒤로 빠져 있는 것이 오히려 이 후보를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날 만남에서 두 사람은 원칙적인 화합에는 동의했지만, 한나라당의 미래는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이 후보측은 박 전 대표측 의원들에 대한 각개격파와 끌어들이기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측은 어느 정도의 대오 유지를 원한다. 그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터져 나올 수도 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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