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돌풍’이 2007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 월드컵(17세 이하)을 싹쓸이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나는 5일 오후 7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스페인과, 나이지리아는 6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독일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남미 대표 네 팀을 모조리 귀국시킨 아프리카의 검은 바람이 유럽 축구의 전통 강호들마저 깨뜨릴 수 있을지 관심사다.
가나와 나이지리아가 승리할 경우 2007 FIFA 청소년 월드컵은 ‘아프리카 잔치’로 막을 내리게 된다.
가나와 나이지리아가 결승에서 맞대결을 벌이게 되면 골든볼(MVP)과 골든슈(득점왕)까지 아프리카 선수들이 휩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나이지리아의 매컬리 크리산투스(6골)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고, 가나의 랜스포드 오세이(5골)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이들은 팀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스페인과 독일이 모두 패하게 되면 1993년 일본 대회에 이어 24년 만에 ‘아프리카 축구의 독무대’가 재현되는 셈이다. 당시 결승전에서 가나가 나이지리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가나의 아도 대니얼이 골든볼, 나이지리아의 오루마 윌슨이 골든슈를 수상했다.
가능성은 낮지 않다. 가나는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기염을 토했고, 나이지리아는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유일하게 5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고 8강전에서도 아르헨티나를 2-0으로 완파했다.
‘제 2의 라울’로 불리는 보얀 크르키치가 이끄는 스페인, 공수에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는 독일이 ‘검은 돌풍’을 저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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