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투자은행(IB)이 성공하려면 동북아 지역부터 진출해야 한다.”
세계적 은행 UBS의 로버트 길레스피(사진) IB 부회장이 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산업은행, 대우증권 직원들을 대상으로 ‘UBS의 IB 성장과정과 전략’이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을 했다.
길레스피 부회장은 “IB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계별 해외진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외형 보다는 이익을 추구해야 하며 그를 위해선 선진금융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보다 동북아 등 인근지역을 먼저 공략하라”고 말했다.
IB란 예금을 유치해 대출로 수익을 내는 통상적인 은행(상업은행)과 달리, 주식이나 채권 인수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기업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곳이다.
산업은행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길레스피 부회장은 “IB로 자리를 잡으려면 전략적 인수합병을 계속 실행해야 한다”며 “인수 합병 후 조직과 기업의 문화 통합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UBS는 최근 십수년간 다수의 전략적 인수합병을 실행, IB에 집중해 성공할 수 있었다”며 “현재도 핵심지역에서 인수 합병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UBS는 1998년 스위스의 양대 금융그룹인 SBC와 UBS의 합병으로 탄생했으며 운용자산은 2조달러(약 1,878조원)로 자산 기준으로 세계 은행 중 1위다.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IB로 성공적으로 성장한 UBS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됐다”며 “산업은행의 IB 전략 수립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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