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ㆍ과시적 선교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아프간 인질사태를 통해 교회가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가 수습된 후 개신교 내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공격적 선교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교회 안팎의 비난 여론을 수용하자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기존 선교방식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보수적 입장도 있다.
4일 개신교 NGO들이 목사, 장로 등 개신교인들을 대상으로 반성하는 내용의 서명을 받기로 한 것은 개신교 단체들 가운데 아프간 사태와 관련해 반성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인 것이다.
이들은 “인질사태를 떠나 교회 전체가 국민들에게 반사회, 반국가적인 집단으로 잘못 인식될 염려가 있고, 이대로 방치하면 국내외 선교에 적지않은 타격이 우려된다”고 배경을 밝혔다.
기독교사회책임 사무처장 김규호 목사는 “선교의 잘잘못을 떠나 도의적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치고 국가의 위상을 추락한데 대해 교회가 반성해야 한다”면서 서명운동은 개신교계 내부의 반성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 개신교측의 반응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개신교 선교단체들의 협의기구인 세계선교협의회는 지난달 말 아프간 사태수습을 위한 개신교계 실무회의에서 “정부가 탈레반과 아프간 내 기독교 선교금지에 합의한데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혀 해외선교방식의 개선 의지가 있는지 의심케 했다.
2004년 이라크에서 김선일씨가 숨졌을 때도 개신교 내부에서는 선교 방법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그 때뿐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아프간 사태가 일어났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 개신교 특유의 근본주의적ㆍ배타적 신앙관이 바뀌지 않는 한 해외 선교방식에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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