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합병(M&A) 시에는 양 회사 간의 통합에 힘써야 합니다." 헨켈코리아 새미 루트피 대표는 요즘 재계의 화두로 등장한 기업간 인수ㆍ합병에 대해 이 같이 조언했다.
생활용품 및 산업용품 제조 판매기업인 헨켈코리아는 국내에서 인수ㆍ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온 대표적인 외국계 기업. 헨켈코리아의 인수ㆍ합병 중심에는 루트피 대표가 있다.
그는 헨켈코리아 사장으로 18년간 재임하면서 많은 인수ㆍ합병을 진두지휘했다. 1996년 접착제 회사인 한국록타이트, 1999년 자동차용품 업체 럭키실리콘, 2004년 살충제 업체인 크로락스코리아의 살충제 사업부문, 같은 해 생활용품인 다이얼사 인수 등이 그의 작품이다.
루트피 대표는 "1989년 헨켈코리아에 부임했을 당시 임직원은 5명뿐이었으나 지금의 헨켈코리아는 500여명의 임직원과 함께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나름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인수 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으로 '고용과 문화적인 완전한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피인수 회사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해야 한다"며 "100% 고용 승계를 통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정진할 수 있도록 양사 간의 통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 피인수사에게 합병을 제의했을 때 그들은 한결같이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전하며"회사 조직을 무너뜨리지 않고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하자 우리의 인수 제의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루트피 대표는 이 같은 노력으로 인수ㆍ합병한 회사는 이제 한식구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피 인수사의 매출액이 10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성장했다"며"기술자들에게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해 트레이닝을 받게 해주는 등 '사람'에게 투자한 게 회사가 계속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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