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재단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조계종 종립학교관리위원회(위원장 광조스님ㆍ이하 종관위)가 3일 열렸으나 계파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산회했다.
이에 따라 4~8일 열릴 조계종 중앙종회에서 신정아씨 교수 임용을 둘러싼 재단이사회의 책임 문제, 재단이사 선임 등을 놓고 계파 간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종관위는 이날 11월22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 3명의 후임 이사후보 2배수에 해당하는 6명을 추천할 계획이었으나 투표방법을 놓고 계파 간에 견해가 엇갈렸다.
참석위원 14명 가운데 9명은 위원 1인당 후보 6명씩 투표하자고 주장했고, 나머지 위원들은 1인 1표를 주장했다. 1인 6표를 주장한 9명은 재단이사회의 비주류에 해당하는 무량회, 무차회, 화엄회 소속 스님들이다. 종관위는 4일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으나 추천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광조 스님은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투표를 하지 않고 의견을 조율해 이사후보를 추천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만약 이사후보를 추천하지 못해 중앙종회 인준절차를 거치지 못할 경우 재단이사회가 임의로 선출하는 길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법보, 종삼 스님 등 8명의 종관위원은 회의 직후 “이사후보 추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면서 “신정아씨 허위학력 사건으로 동국대와 종단의 위상을 실추시킨 책임을 지고 현 재단 임원진은 전원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남경욱 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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