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무제(63) 전 경상대 총장이 국내 첫 국립대 법인 형태로 신설돼 2009년 3월 문을 여는 울산과학기술대 초대 총장에 임명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일 “조 총장의 임기는 2011년 8월31일까지 4년이며, 법인 국립대의 경우 이사회에서 간접 선거 방식으로 총장을 뽑도록 하고 있어 연임도 가능하다” 밝혔다.
경상대 농화학과 출신인 조 총장은 미국 미주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과학기술부 기초과학심의위원과 교육부 중앙교육심의위원 등을 역임했다.
조 총장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울산과기대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와 함께 ‘과학분야 특성화 대학 트라이앵글’로 육성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울산과기대의 영문 이니셜을 UIT(Ulsan Institute of Technology)로 정하기 위해 도메인 등록을 마쳤다”며 “UIT는 국내 수준을 넘어 향후 10년내에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에 버금갈 정도의 국제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총장은 이를 위해 재정 확보와 우수 교수진 및 우수 학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정 부문은 교육부 지원 외에도 울산시가 앞으로 15년간 매년 100억원을 지원키로 되어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최고 수준의 교수와 학생들로 채워진다면 UIT는 모범적인 법인 국립대가 되리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조 총장은 1,000명인 입학 정원을 줄이되 대학원 정원은 늘리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그는 “입학 정원에 연연하면 우수 학생을 놓치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며 “적게 뽑더라도 장래성이 보이고 자질이 뛰어난 우수 학생들을 뽑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법인 국립대는 총ㆍ학장이 회사의 최고경영자 처럼 책임경영을 맡는다. 정부가 운영에 일절 간여하지 않는다. 최고의사결정기구는 총ㆍ학장 등 당연직과 산업ㆍ경제계 인사 등 외부인으로 구성되는 이사회다. 이사회는 정관의 변경, 조직 신설 및 폐지, 교직원의 인사와 보수 등 주요 사항을 결정한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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