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19명이 납치 기간 중 심한 구타와 개종을 강요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 샘물교회 박은조 담임목사는 2일 귀국한 신도들을 만난 뒤 “일부가 개종을 거부하다가 탈레반에 구타를 당하는 등 현지에서의 고충이 생각보다 심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이날 오후 경기 안양시 샘안양병원을 찾아 예배를 집도한 뒤 “억류 기간 중 개종 서약서 작성 등을 강요 받았으나, 아무도 개종하지 않고 끝까지 버텼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개종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제창희, 송병우씨 등은 심하게 구타를 당해 얼굴 등이 크게 붓고 온몸에 큰 상처를 입었으며 흉기를 들이댄 살해위협도 수 차례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제씨와 송씨는 일부 인질 여성들이 성폭행 위협에 놓였을 때 자신의 안위를 아랑곳 않고 끝까지 저항하며 그들의 시도를 막았으며,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가 살해된 것도 개종 강요에 굴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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