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문국현.” 2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대극장을 메운 1,000여명의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지지자들은 그의 축사가 끝나자 이름을 열광적으로 연호했다. 기립박수도 터져 나왔다. 문 전 사장 지지 조직 ‘창조한국’ 발족식 자리에서였다.
문 전 사장은 이날 “일 주일 전 대선 출마를 선언할 때만 해도 지지율이 0.1%였지만 이제는 3%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1일 밤 공개된 SBS 여론조사에서 그는 범여권 후보 가운데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에 이어 지지율 2.8%로 3위를 차지했다.
그는 “이제 태풍의 눈을 만들었으니 일자리는 줄이고 서민만 울리는 콘크리트 중심의 ‘가짜 경제’ 대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진짜 경제’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할 때가 됐다”고 선언했다.
과연 문국현 바람은 실체가 있는 것일까. 유한킴벌리 시절 일자리 창출과 노사상생 업적, 환경운동 경력은 그에게 깨끗하고 능력 있는 기업인 이미지를 남겼다. 대통합민주신당 전략가들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이미지와 대척이 되는 문 전 사장을 주목하고 있다.
6일부터 시작되는 민주신당 대선후보 본경선을 앞두고 영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관건은 지지율. 문 전 사장은 지지율 5%를 넘어서면 독자 세력화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노릴 생각이다. 그러나 지지율이 3% 대에 머문다면 차라리 민주신당 경선에 뛰어들어 승부를 걸 수도 있다. 이해찬 전 총리를 제외하면 주요 대선주자들은 그의 영입에 우호적이다.
변수는 예비경선 6위 탈락자가 누구가 되느냐다. 추미애 전 의원이 탈락한다면 같은 영입 케이스이기 때문에 민주신당이 그를 끌어들이기 힘들어진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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