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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갓집 '준비된 킬러'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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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갓집 '준비된 킬러'를 구했다

입력
2007.09.0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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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28)이 유럽 리그 이적 시장 폐장을 목전에 두고 풀럼으로 둥지를 옮겼다. 선수 본인과 구단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며 전격적으로 이뤄진 결정이다.

풀럼은 2007~08 시즌을 앞두고 LG전자와 스폰서 계약을 맺으며 한국 선수를 영입한다는 조건을 단 후 곧바로 물색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2월부터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는 물론 K리그에도 스카우트를 파견해 한국 선수들의 기량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최대의 효과’가 기대되는 설기현을 낙점했다는 것이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구단 관계자는 “설기현 외에 박주영(서울)과 이천수(페예노르트)도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최종 낙점을 받기에는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돼 영입이 무산됐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스트라이커로서 몸싸움 능력이 부족한 것이 걸림돌이 됐다. 풀럼은 박주영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3월21일 수원과의 컵대회 경기(4-1)에 직접 스카우트를 파견, 비디오 촬영까지 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지만 거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기에는 몸싸움 능력이 모자란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 비자를 받기 위한 조건(A매치 70퍼센트 출전)이 충족되지 않은 것과 병역 문제도 장애가 됐다.

이천수는 지난 2월 풀럼의 홈구장인 크레이븐코티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멋진 프리킥 골을 작렬해 구단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지만 지난 5월 로리 산체스 감독 취임으로 물거품이 됐다. 산체스 감독은 이른 바 ‘튀는 스타일’의 선수를 선호하지 않아 이천수에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고 한다.

풀럼은 결국 EPL에서 검증이 끝난 설기현을 영입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 물 밑 협상 끝에 여름 이적 시장 하루를 앞둔 30일 밤 11시(현지시간) 타결을 봤다. 풀럼은 수비수 리암 로시니어에 더해 상당 수준의 이적료를 레딩에 추가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설기현의 풀럼 이적에는 선수 본인의 희망도 강하게 작용했다.

설기현은 풀럼의 여건이 레딩보다 훨씬 좋다는 점에서 이적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풀럼이 EPL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의 명문팀이고 최근 구단주 알 파예드의 적극적인 투자로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는 것. 또 풀럼의 연고지가 한인 밀집 거주지역인 런던 뉴몰든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2일 가족과 함께 크레이븐코티지를 방문, 토트넘과의 경기(3-3)를 관전한 설기현은 “개인적으로 원했던 팀이다. 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연고지가 뉴몰든이어서 가족들의 생활도 편리할 것이다. 허리 상태가 좋지 않지만 2주 후에는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둥지를 옮긴 각오를 밝혔다.

런던=박진용기자 hub@hk.co.kr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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