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국정원장이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석방 협상을 현장에서 지휘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소식통에 따르면 김 원장은 우리 정부대표단과 탈레반의 석방합의가 있기 수 일전 아프간 카불로 급파돼 석방협상을 막후 지휘했다.
김 원장은 31일 카불 세레나 호텔에서 휴식 겸 귀국절차를 밟고 있는 피랍자들을 위로하는 모습이 현지의 국내 기자들에게 포착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정보 소식통은 “김 원장의 카불 현장지휘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정원이 탈레반 측과의 대면협상을 담당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적신월사에서 진행된 대면협상에서 한국인 인질의 전원석방을 합의할 당시 탈레반 측 대표단과 기자회견을 한 우리측 대표는 국정원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검은 안경을 착용하고 있어 ‘선글라스맨’으로 불리는 우리측 현장 협상대표는 영어 뿐만 아니라 아프간어에 능통한 대 테러 협상 전문가로 알려졌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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