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 1위에 2년 연속 선정됐다. 2위는 중국의 우이(吳儀) 대외무역 담당 부총리, 3위는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의 부인이자 전세계를 대상으로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는 테마섹의 회장 호칭 여사가 각각 차지했다. 포브스>
지난해 메르켈 총리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던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올해 4위로 2단계 더 떨어졌다.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은 지난해 18위에서 25위로 순위가 하락했으며, 유명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도 14위에서 21위로 떨어졌다.
포브스는 메르켈 총리가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원칙을 고수하면서 탄소배출량 감축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으며,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EU 헌법을 대체하는 미니조약에 합의토록 함으로써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지난해 3위에서 올해 2위로 한 단계 상승한 우이 부총리는 “조만간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중국 경제를 성공적으로 관장하고 있으며, 위안화 절상 등 미국 측의 수많은 요구에 의연히 대처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다”고 평가됐다.
비즈니스 부문에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선정된 100명 중 66명이 기업인이었다. 34명은 소니아 간디 인도 대통령(6위) 등 6명의 여성 대통령을 포함해 대부분 정부 고위 관료이다.
<포브스> 는 여성 기업인 중에서도 미국 최대 의료보험업체 ‘웰포인트’의 최고경영자 앤절라 브랠리(16위), 세계 최대 금융결제회사 ‘웨스턴유니온’의 크리스티나 골드(56위), 최근 회장 타이틀까지 거머쥔 ‘펩시코’의 인드라 누이(5위) 등을 주목할 만한 인물로 꼽았다. 포브스>
아시아 여성으로는 우이 부총리와 간디 대통령,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51위),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 여사(71위) 등 모두 11명이 100인 명단에 올랐다. 이 중 7명은 중국 여성이다.
한국과 일본에선 단 한 명도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68위에 올랐다. <포브스> 는 매년 기업, 정부, 비정부기구(NGO) 등의 대표나 최고위층에 근접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언론 보도, 경제적 영향력 등을 감안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포브스>
뉴욕=장인철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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