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극복한 스포츠 스타는 많다. 하지만 죽음까지 이겨낸 스포츠 스타는 많지 않다.’
세계 최고 권위의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 대회를 7연패 해 ‘사이클 황제’로 불리는 랜스 암스트롱(36)은 암을 극복한 인간 승리자로 팬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1971년 9월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에서 태어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암스트롱은 몸이 허약해 수영과 철인3종경기 등으로 체력을 다지다 고교 졸업 후에는 사이클 선수가 됐다. 93년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는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사이클 대표선수로 선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해 고환암이 폐와 뇌까지 전이돼 생존율이 40%에 불과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그는 그러나 고환과 폐, 뇌의 일부를 잘라내고 1년 여 걸친 항암 치료를 이겨내면서 이듬해 기적 같은 완치 판정을 받고 당당히 복귀했다. 그리고 99년 해발 2,000m의 알프스 산맥과 피레네 산맥 3,500여㎞를 23일 간 완주하는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2005년까지 전무한 기록인 7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고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은퇴했다.
그는 은퇴 후 ‘랜스 암스트롱 재단’을 설립해 암 환자를 돕는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재단은 ‘강하게 살자(Live Strong)’는 글자가 새겨진 노란 고무밴드를 1달러에 판매해 거둔 수익으로 전세계 암 환자들을 돕고 있다. 그는 마라톤에 참가해 기금모금 운동도 벌이고 있다.
“고통에 항복하면 고통은 평생을 따라다닌다… 결국 나는 고통을 사랑하게 됐다.” 암스트롱은 자서전(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에서 죽음과도 같은 고통을 이겨낸 원동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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