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경선을 사흘 앞둔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예비후보들이 31일 본경선 출발지인 제주에서 불꽃튀는 유세대결을 벌였다. 대부분 후보들은 지지율 1위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집중 공격하며'손학규 때리기'에 나섰고, 저마다 '최적의 이명박 대항마'를 자처했다.
이날 오전 제주시 중소기업센터 2층 강당에서 열린 민주신당 제주도당 개편대회에는 예비후보 9명 중 다른 일정이 있는 이해찬, 신기남 후보를 제외한 7명이 대거 참석했다.
기호순에 따라 먼저 연단에 오른 손학규 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를 제대로 된 국제자유도시로 만들려면 외자유치가 중요하다"며 "교육도시로 만드는 첫째 단계는 영어마을이고 영어마을은 손학규가 제일 먼저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명숙 후보가 "제가 고양시에 사는데 고양시에 손 후보가 만든 영어마을은 엉터리다. 적자다. 망했다"며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추미애 후보는 "태풍이 불면 가을농사 다 떨어지며, 가을에는 가을바람, 추풍(秋風) 아니냐"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천정배 후보는 "한미FTA를 반드시 무산시키겠다"고 농심(農心)에 호소하면서 "한나라당과 다름없는 반(反)개혁적 정책을 하는 분이 있다"고 손 후보를 겨냥했다.
정동영 후보는 "제주에서 1등 한 사람이 이명박을 이기고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지금 지지율은 의미 없다. 제주에서 1등 할 자신이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가 친북좌파라고 했던데 4ㆍ3 희생자는 좌익폭도냐"고 제주 민심을 자극했다.
그러자 유시민 후보가 "2002년 노무현 후보는 제주에서 3등했고, 정 후보는 4등했다"고 꼬집고 "제가 여기서 1등하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받아쳤다.
김두관 후보는 "저만 유일하게 지방대학을 나왔다"고 차별화하며 "새로운 역사는 제주도와 같은 변방에서 온다고 확신한다"고 '서민후보론'을 주장했다.
박석원 기자 spar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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