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한국시간) 바레인을 상대로 2연승을 노리는 '박성화호'가 31일 오후 11시55분 현지 적응 훈련지인 두바이로 출국했다.
지난 22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2008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첫 경기에서 2-1의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거두며 첫 고비를 넘긴 박성화 감독은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출국 인터뷰에서 "바레인은 수비가 두텁고 역습이 좋다. 선수들의 체력 회복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카타르와의 평가전을 통해 베스트 11을 확정하고 조직력을 다지겠다"고 조심스러운 출사표를 밝혔다.
박 감독은 "바레인은 직접 경기를 관전했던 2차 예선 당시와는 선수 구성도 많이 바뀌었고 전력이 더욱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나치게 모험적인 전술을 구사하기 보다는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선수비 후공격'의 안전운행을 시사했다.
베스트 11 중 이근호(대구), 최철순(전북), 이승현(부산)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데 대해서는 "부담이 적지 않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베어벡호' 시절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감독이 바뀌었다고 하루 아침에 팀 전체가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훈련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내용보다 결과에 초점을 맞춘 팀 운영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최근 올림픽호의 2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근호가 빠진 왼쪽 날개에 백승민(전남), 박주호(숭실대), 이상호(울산) 등을 기용할 예정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유소년 시절부터 각급 대표팀(17세 이하, 20세 이하 청소년대표, 올림픽 대표)에 꾸준히 선발됐지만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던 백승민이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소집돼 오후 4시30분부터 간단하게 훈련한 올림픽 대표팀은 3일(오후 11시20분) 두바이에서 카타르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파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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