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인식 감독은 ‘괴물’ 류현진(20)의 어깨에 가을잔치 합류의 운명을 걸었다.
31일부터 포스트시즌행 막차 티켓을 놓고 벌이는 LG와의 3연전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다. 그 중에서도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하는 첫 판을 반드시 잡아야 최소 2승1패 전략에 차질이 없다는 계산이었다.
올시즌 최고의 구위를 뽐낸 류현진이 완투승으로 LG의 6연승을 저지했다. 류현진은 31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9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고 한화에 5-2 값진 승리를 안겼다.
올시즌 6차례 완투 가운데 5번째 완투승이며 또 지난해 데뷔 이후 개인 2번째 무사사구 완투승(시즌 4호). 류현진은 타선이 2점을 먼저 뽑아 준 1회 등판하자마자 LG 톱타자 박용택에게 우중월 3루타, 2번 박경수에게 우전안타로 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2회부터 안정을 찾은 류현진은 오른쪽 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강속구와 바깥쪽 슬라이더를 앞세워 LG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특히 류현진은 2-1로 앞선 3회 2사 후 박경수를 상대로 2구째 153㎞를 찍으며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자신의 최고구속을 경신했다. 한화 스피드건에는 154㎞가 찍혔다. 지난해 류현진의 최고구속은 152㎞였다.
류현진은 또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158개째를 기록, 2위 리오스(130개ㆍ두산)와의 격차를 28개로 늘려 사실상 이 부문 2연패를 굳혔다. 류현진은 최근 3연승, LG전 4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시즌 13승(6패)째를 올렸다.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 속에 2-1로 앞선 3회 1사 1ㆍ2루에서 6번 이도형의 좌전적시타, 8번 신경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차를 벌린 뒤 6회 1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확인했다.
4위 한화는 5위 LG와의 승차를 다시 1.5경기로 벌렸다. LG는 최근 5연승과 홈 4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이날 1만9,451명의 관중이 입장해 올시즌 총 80만488명을 기록, 지난 97년 이후 10년 만에 시즌 80만 관중을 돌파한 구단이 됐다.
인천에서는 3위 삼성이 선두 SK를 3-2로 꺾었다. 삼성 선발 브라운은 5이닝 2실점으로 최근 5연승 및 시즌 11승(6패)째를 거두면서 두산 리오스, LG 박명환, 두산 랜들에 이어 올시즌 네 번째 전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1과3분의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 1위(33세이브)를 질주했다. SK는 인천 연고팀 최초로 60만 관중을 돌파했다.
부산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7-3으로 이겼다. 다승 1위인 두산 선발 리오스는6과3분의2이닝 7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시즌 17승(5패)째를 수확, 20승 고지에 3승 만을 남겨두게 됐다. 리오스는 또 4년 연속 한시즌 200이닝을 달성했다.
이날까지 200과3분의1이닝으로 최동원(1983~87년) 정민태(1996~2000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
두산은 사직구장 3연패에서 벗어났고, 롯데는 최근 5연패에 빠졌다. 광주에서는 KIA가 현대를 6-1로 완파했다. 최하위 KIA는 3연승
인천=이상준기자 jun@hk.co.kr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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