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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李 해외재산도 추적 파문/ 제3의 손이 건넨 '또 다른 자료'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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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李 해외재산도 추적 파문/ 제3의 손이 건넨 '또 다른 자료' 있었나

입력
2007.08.3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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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재산 검증도 국세청의 통상적인 업무였을까. 국세청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친인척들의 출입국 및 해외송금 기록까지 조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갈수록 그 배경에 대한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우선적인 의문은 해외 재산 검증의 근거가 무엇이었느냐는 점이다. 이 후보 재산 검증 작업을 담당했던 국세청 조사국 직원들이 검증의 근거로 삼았던 자료는 조사국 세원정보과가 작성한 ‘탈세 의혹 자료’였다.

이 자료는 “이 후보의 실제 재산은 1,000억원이 넘으며 대부분 처남에게 명의신탁돼 있다”는 내용이었다. 실제 국세청이 조회한 소득세 등 과세자료와 부동산 보유 내역, 자동차와 주식 등 기타 재산내역 등은 모두 차명재산 규명에 필요한 자료들이다.

문제는 근거자료에 해외 재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재산 해외도피 여부 확인은 탈세 의혹 규명을 위한 정상적 절차”라고 해명했지만 이 후보 재산 검증 작업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의구심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제2의 자료’ 존재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후보의 해외 재산 의혹을 담고 있는 다른 기관 등의 자료가 국세청으로 넘어온 것 아니냐는 얘기다. 국가정보원과 국세청의 이 후보 재산 검증 시점이 겹친다는 사실은 이와 관련해서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자료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일 무렵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해외 부동산 관련 폭로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무성하게 나돌았다. 국세청이 의심을 받을 수 있는 정황인 셈이다.

아직은 의혹 수준의 가설이지만 검찰이 손을 대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검찰은 30일 국세청 뿐 아니라 국가정보원, 건설교통부, 경찰에서의 이 후보 자료 조회 경위와 유출 여부를 모두 수사 중이라고 밝혀 수사과정에서 각 기관들간의 연계 여부와 자료 유출 여부가 확인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국세청의 이 후보 해외 재산 검증은 정반대의 측면에서도 관심을 모을 수 있다. 만일 국세청이 이 후보의 해외 재산 존재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이는 이 후보에게 상당한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신고한 재산 이외의 재산이 발견되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아직까지 국세청 재산 검증 결과 보고서에 해외 재산과 관련된 부분이 포함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국세청이 보고서 이외의 형식으로 ‘단서’를 포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 후보의 해외 재산 존재 여부는 당분간 여러 측면에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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