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향년 87세로 사망한 미국 부동산 업계의 거물 리오나 헴슬리가 자신의 애완견에게 1,200만 달러(약 115억원)의 유산을 남긴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날 법정에서 발표된 유언에 따르면 그녀는 이 돈을 흰색 말티즈종 애완견 ‘트러블’을 돌보는 기금으로 남기고 ‘트러블’이 죽으면 자신과 남편이 안장된 무덤에 매장토록 했다.
리오나는 남동생과 손자 4명, 증손자 12명 등의 유족이 있는데 남동생은 ‘트러블’을 죽을 때까지 돌보는 조건으로 1,000만 달러를 상속 받았다. 반면 손자 2명은 아버지(사망한 리오나의 아들)의 묘소를 1년에 한번 이상 찾는 조건으로 각각 500만 달러를 받았고 나머지 손자 2명은 상속 대상에서 제외됐다.
리오나의 유산은 약 40억 달러이며 이 중 유언장에서 언급하지 않은 나머지 유산은 대부분 자선단체에 기부했기 때문에 결국 ‘트러블’이 가장 많은 유산을 받은 셈이다.
모델 출신인 리오나는 1972년 맨해튼의 부동산 부호 해리 헴슬리와 결혼했으며 97년 남편이 사망하자 모든 재산을 상속 받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비롯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부동산을 운영했다. 생전엔 방 9개와 수영장을 갖춘 펜트하우스와 여러 채의 고급 별장을 소유하고 전용 제트기로 세계여행을 다녔으며 사망 후에는 140만 달러짜리 초호화판 무덤에 묻혔다.
뉴욕=장인철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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