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에 대비, 미리 둑을 쌓아 둘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의 국부(國父)이자 현대 싱가포르의 설계자인 리콴유 전 총리가 이번에는 싱가포르의 먼 미래를 내다보며 200km에 달하는 싱가포르 해안 전체를 두르는 제방을 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 전 총리는 30일자 헤럴드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지구 온난화에 따라 수면이 1, 2, 3 미터씩 상승한다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겠느냐”며 “싱가포르의 절반이 물에 잠겨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지금 생각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84세 생일을 목전에 두고 있는 리 전 총리는 지구온난화 문제에 이르기까지 싱가포르의 미래 설계에 여전히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지구온난화 문제는 먼 미래 얘기로 제쳐두기 쉽지만 싱가포르로선 당면한 고민이기도 하다. 싱가포르는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165m에 불과할 정도로 수면과 거의 붙은 평지로 구성돼 있기 때문.
싱가포르 공항이나 비즈니스 센터 등 도심지 핵심 시설도 해발 2m 내외에 위치해 있다. 지구 온난화로 수면이 조금이라도 상승하면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