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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자 석방 시작/ 3명… 5명… 4명… 7명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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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피랍자 석방 시작/ 3명… 5명… 4명… 7명 남았다

입력
2007.08.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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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와 탈레반 대표단의 한국인 인질 전원석방 합의 하루 뒤인 29일 오후(한국시간) 탈레반측에 억류된 인질 19명 중 12명이 풀려났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이날 “탈레반 측이 우리시간 오후 5시10분께 1차로 피랍 여성인질 3명을 우리측에 인도한 데 이어 남성 2명을 포함한 9명을 두 차례에 걸쳐 추가로 인계했다”며 “이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탈레반 협상대표인 카리 바시르는 이날 AFP에 “남은 인질 7명도 30일 중 풀려날 것”이라고 말했다.

석방 인질은 안혜진(31), 이정란(32), 한지영(34), 이선영(36), 이지영(36), 임현주(32), 유정화(39), 서명화(29), 차혜진(31), 이주연(27), 유경식(55), 고세훈(27)씨 등으로 이들의 건강상태는 모두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영씨는 13일 풀려난 김경자ㆍ김지나씨에게 석방을 양보했었다.

정부 대표단은 탈레반 측으로부터 안씨 등 12명을 적신월사 등에서 인계 받아 가즈니주 내의 미군기지로 옮겼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안씨 등은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얼굴을 손으로 감싼 채 적신월사 차량에 올라 탔다. 이들이 인계된 장소는 가즈니시에서 남동쪽으로 2㎞정도 떨어진 카라이 카지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석방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됨에 따라 남은 인질들의 무사귀환 가능성이 높아졌다. 탈레반 협상 대표인 물라 나스룰라는 이날 “인질이 모두 석방되고 나면 아프간 군이 미군과 함께 대규모 공세를 펼 가능성이 높지만, 한국인 인질 석방과는 무관할 것”이라며 “우리는 지하드(聖戰)를 수행하는 무자헤딘(전사)으로서 한국인 인질 석방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송환절차와 관련, “피랍자들이 다 모이면 가능한 한 함께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하도록 하겠다”며 "현재로서는 민항기를 이용해 귀국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방인질들은 가즈니 지역 미군기지내에서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건강상태에 따라 곧바로 카불로 이동해 국내로 들어오거나, 바그람 미군기지 내 동의부대에서 정밀건강검진 겸 휴식을 취한 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변인은 우리 정부의 국제적 반테러 연대 이탈 지적에 “국제사회에서 문제된다고 보지 않으며, 만일 오해가 있다면 충분히 설명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민 파르항 아프간 통상산업부장관은 이날 독일 일간지 쾰르너 슈타트-안차이거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한국군 연내철수 합의에 대해 “만일 모든 정부가 그 같이 할 경우 이는 일종의 항복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항복의 결과는 더 많은 납치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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