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연금자산은 얼마입니까"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이 또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올해 초 '30대부터 앞날을 차근차근 준비하라'며 보장성 보험 브랜드 '퓨처30+'를 내놓았던 삼성생명이 '50세부터 자유를 만끽하라'는 뜻의 연금보험 브랜드 '프리덤50+'(로고)를 만들었다.
"당신의 보장자산은 얼마입니까"라는 광고로 보장자산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 기세를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될 연금자산 늘리기 캠페인에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보장자산이란 보장성 보험을 든 사람이 사망했을 때 유족 등 상속인이 생활할 수 있도록 지급되는 사망보험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연금자산이란 국민연금, 퇴직연금, 연금보험 등 가입자가 퇴직 후 다달이 받을 수 있는 돈이다.
삼성생명은 새 캠페인을 통해 8월말 현재 35조원 규모인 자사 연금보험 자산을 2010년까지 53조원으로 확대하고 고객수도 185만명에서 215만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퇴직 시 매월 얼마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 현재 시점에서 알아볼 수 있는 연금분석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국민연금, 퇴직연금, 연금보험 등 여러 곳에서 나오는 연금을 한번에 계산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변액보험 상품을 3년만에 내놓는 등 연금보험 상품들을 재정비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이 연금자산으로 관심을 돌린 것은 시장성이 충분하기 때문. 2005년 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연금자산은 920만원으로 미국 1억790만원의 12분의 1, 일본 5,810만원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삼성생명 보험 가입자 중 현 수준으로 보험금을 낼 경우 만기 후 연금으로 월 20만원 이하를 받는 사람이 전체의 85%에 달한다. 100만원 이상 받을 수 있는 가입자는 2.8%에 불과하다.
박현문 삼성생명 부사장은 "연금 자산이라는 개념을 고객에게 알리면 새로운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에 더해 기존 고객들이 추가로 보험에 가입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측은 보장자산(보장성보험)과 은퇴자산(연금보험), 두 캠페인을 통해 보험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업체간 경쟁은 만만치 않다. 대형 생보사들이 이미 연금보험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 대한생명은 5월부터 '준비된 노후는 축복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내세워 '골드에이지 프랜' 캠페인을 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현재 자사 보험가입자 중 16%정도인 연금보험 가입자 비율을 올 해 안에 25%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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