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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심상정 돌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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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 심상정 돌풍 부나

입력
2007.08.3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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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경선전에서 심상정 후보의 기세가 무섭다. 권영길ㆍ노회찬 후보에게 한참 뒤질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막상 뚜껑이 열리자 만만찮은 심풍(沈風)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 후보의 상승세는 지지율에서도 확연하다. 지난해 12월 진보정치연구소가 경선 출마가 예상되는 3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불과 7%를 얻는 데 그쳤지만, 24일 제주를 시작으로 29일 대전ㆍ충남까지 4개 지역의 당심(黨心)을 확인한 결과 지지율이 20% 중반대까지 치솟았다.

당 안팎에선 심 후보 돌풍의 일차 요인을 정책에서 찾는다.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등 진보진영 핵심 브레인들이 갈고 닦은 '3박자 경제론'(국내 '서민경제론', 한반도 '평화경제론', 동아시아 '호혜경제론')이 민노당 정책의 기존 틀을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경제대통령을 내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측과도 각이 선다는 평가가 많다.

물론 금속연맹 사무처장을 역임한 경력이 말해주듯 당내 평등파(PD)의 지지가 상당하고, 청중을 압도하면서도 전달력이 높은 현장연설 능력도 한 몫 하고 있다. 또 의정활동을 통해 민노당에선 유일한 경제통으로 각인된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심 후보의 초반 돌풍이 전체 선거인단 5만여명 중 44%가 몰려 있는 수도권에까지 몰아칠지는 아직 미지수다. 31일 전북, 9월 2일 경남, 3일 부산 등 중반전이 치러질 3곳이 권 후보의 강세 지역인 만큼 격차가 너무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 또 결선투표에 진출하기 위해선 당장 안정적인 2위로 올라서야 한다.

심 후보측은 "그간 사표를 염려해 선뜻 지지하지 못했던 당원들이 이제는 자신있게 심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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