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던 유명 록가수 전인권(53ㆍ사진)씨가 29일 귀국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히로뽕 투약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전씨를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해 전국 22개 병ㆍ의원을 수십 차례 방문, 마약류 성분이 있는 진통제 등을 처방받은 뒤 이 중 일부를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등 의사 처방 없이 마약류를 사용케 한 혐의다. 전씨는 또 히로뽕 투약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마약사범 60여 명을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한 마약상으로부터 전씨에게 마약을 공급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를 해왔다.
경찰은 3월 중순께 전씨의 모발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오자 4월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으며, 전씨는 체포영장 발부 직전 필리핀으로 출국해 4개월 동안 귀국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전씨는 “지병인 대상포진으로 몹시 아팠기 때문에 병원 처방을 받아 투약했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하고 “새 앨범을 내기 위해 외국에서 곡을 썼을 뿐이며, 많이 아파서 한국에서 약을 처방받기 위해 귀국했다”고 밝혔다.
춘천=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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