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가점제와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청약예·부금 가입자와 달리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청약저축은 현행 순차제를 유지하기 때문에 가점제와 무관해 청약제도 변경으로 '새판짜기'를 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정부가 공공주택 공급 물량을 늘리고, 10년 공공임대주택이나 비축용 장기임대주택 등도 계획하고 있어 청약저축 통장의 활용도는 앞으로 커질 전망이다.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가입기간과 자금 규모에 따라 주목할만한 지역을 살펴본다.
장기가입자는 은평, 상암, 파주에 관심을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9~10월 수도권 청약저축 가입자 공급 물량은 9,103가구에 이른다. 특히 은평뉴타운과 마포구 상암지구, 파주신도시 등 장기 가입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인기단지가 눈에 띈다.
대한주택공사가 9월 마포구 상암지구에 공급하는 물량은 공공분양과 5년 공공임대를 합쳐 총 397가구다. 특별 공급분을 빼면 분양물량은 많지 않지만 상암월드컵 1단지 주변과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수색역을 이용할 수 있어 유망하다.
10월에는 SH공사가 은평뉴타운 1지구에 약 456가구를 공급한다. '포트트 판교'라고 불릴 만큼 관심이 커 최소 10년 이상 납입한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당첨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에서는 파주운정지구(1,062가구), 광명시 소하지구(1,144가구), 군포시 부곡지구(804가구) 물량을 노릴 필요가 있다.
목돈이 없으면 공공임대에 눈을 돌리자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최소 1억원 이상의 현금이 들어가는 만큼 종자돈이 없는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공공임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공임대 아파트는 5~10년간 저렴하게 임대차를 살면서 종자돈을 모아 추후 분양전환을 할 수 있다.
화성시 동탄신도시 4-5블럭에서 10년 공공임대 99~113㎡(30~34평)형 503가구가 공급되는데, 사실상 동탄1지구의 마지막 분양이어서 희소가치가 높다. 인천 동구 송림동 동산지구에서는 10월에 5년 공공임대 310가구가 나온다.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로 경인고속도로 도화 나들목에서 2.5㎞ 가량 떨어져 있다.
가입기간이 짧으면 국민임대와 장기전세주택
청약저축 단기 가입자나 사회 초년생 또는 맞벌이 부부는 분양전환이 불가능한 국민임대나 장기 전세주택인 '시프트(shift)'가 적합하다.
서울시가 공급하는 60~85㎡(18~25.7평)형 시프트는 세대원이 무주택자이고 세대주가 서울에 거주하면 가입기간에 상관없이 신청자격이 있다. 하반기에 강북지역의 재건축 장기전세주택과 은평뉴타운 시프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손재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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