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도 투자’라는 인식을 심어준 데 결정적 역할을 한 변액보험. 보험사가 고객이 낸 보험료로 펀드를 만들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 뒤 운용 실적에 따라 보험금을 더 얹어주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라는 점에서 2001년 무렵 상품 출시와 함께 각광을 받았다. 한 때 인기가 시들해지기도 했지만,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투자는 손실 가능성을 동반하는 법. 투자 실적에 따라 받는 보험금이 큰 폭으로 차이가 날 수 있는 만큼 가입 시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다.
먼저 변액보험도 ‘보험’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펀드와 동일한 개념으로 생각하고 가입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투신사의 펀드는 위탁한 금액 전액이 투자돼 운용되는 반면, 변액보험은 위험보험료 등이 펀드에 편입되지 않아 운용금액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같은 수익률이라도 펀드에 비해 수익금액이 낮다는 얘기다. 가입 초기 보험을 해약해야 하는 경우 납입한 보험료보다 해약환급금이 적을 수도 있다.
이는 변액보험에는 위험 보장이라는 보험 고유의 기능이 있기 때문. 펀드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펀드의 경우 운용수익 결과만을 반영하여 지급하는 반면, 변액보험은 위험보장기능이 있어 보험 사고 발생 시 보험금이 지급된다.
그렇다고 펀드보다 반드시 불리한 것은 아니다. 펀드는 운용 실적에 따라 원금을 전액 날려버릴 수도 있지만, 변액보험은 최저사망보험금 등을 보장해 일정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일단 변액보험에 가입했다면 주식과 채권시장 동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시장 전망에 따라 주식형, 혼합형(주식+채권), 채권형 등으로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망을 밝게 본다면 주식형이나 혼합형에 들었다가 시황이 나빠지면 안전한 채권형으로 옮길 수 있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연 4~12회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변액보험은 보험사의 자산운용능력을 눈 여겨 봐야 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능력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만큼 회사의 자산운용 능력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생명보험협회(www.klia.or.kr) 홈페이지에 공시되는 회사별 펀드운용 수익률을 참고하면 된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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