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프간 인질 전원 석방 합의/ 석방 조건 '비밀 합의' 있었을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프간 인질 전원 석방 합의/ 석방 조건 '비밀 합의' 있었을까

입력
2007.08.29 00:09
0 0

탈레반 무장단체가 인질 19명 전원 석방한 조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공식적으로 동의ㆍ다산부대 등 아프가니스탄 파병 우리 군의 연내 철군과 기독교 선교단체의 철수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여러 정황상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우선 연내 철군의 경우 이미 납치 이틀째인 지난달 20일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철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독교 단체의 선교중지 요구 역시 이미 우리 정부가 아프간을 지난 7일 여행 금지국으로 지정함에 따라 아프간 내 기독교단체의 귀국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이 실질적인 석방조건을 공개하지 않기로 약속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실 한국인 인질을 납치한 탈레반 무장단체는 납치 초기부터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인질의 전원석방 설이 제기되던 27일 “탈레반 측이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양측의 합의와 아프간 정부의 동의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때문에 이슬람 권에서 ‘자비와 용서의 달’로 여기지는 라마단(9월13일부터 시작) 시기 탈레반 수감자의 사면 약속 내지는 비밀스러운 석방합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인질 억류 기간 동안 우리 정부나 아프간 정부를 농락했던 탈레반 측이 단순히 탈레반 수감자에 대한 사면 약속 내지 석방 약속만으로 인질 전원을 석방할 정도로 순진할 리 없다는 의문도 제기된다. 하지만 양측이 믿을만한 제3자의 보증이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실제로 이번 인질석방 과정에 제3국 관계자가 양측 석방조건 합의에 보증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는 최대 이슬람 국가이자 우리 정부와도 우방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석방조건 합의에 제 3자로서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와 관련, “탈레반 측은 이슬람제국회의기구(OIC) 회원국 이 보증을 설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OIC는 유엔에 상임대표를 가진 이슬람국가로 구성돼 있으며 이슬람제국의 연대와 해방운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 탈레반 측이 OIC 국가의 보증을 요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몸값을 통한 인질교환을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최근 탈레반 측이 1인당 1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실 우리 정부가 가진 유일한 협상카드가 몸값이라는 점에서 신빙성이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김호영 외교통상부 제2차관은 27일 국회에서 이를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몸값 교환이든 탈레반 수감자 석방에 대한 이면 합의든 적정시일이 지나면 탈레반 측이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언론플레이 차원에서 외부에 흘릴 가능성이 높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