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가을잔치 티켓을 놓고 벌인 롯데와의 ‘4강 혈투 시리즈’ 첫판을 잡아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LG는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1-1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만루의 천금 같은 기회에서 6번 손인호의 짜릿한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시즌 3호ㆍ통산 36호)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LG는 최근 3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4위 한화와의 승차(1.5경기)를 유지했다. 반면 ‘4강 3파전’을 벌이는 팀 가운데 이날 유일하게 패한 롯데는 LG와 4경기, 한화와 5.5경기로 벌어지며 최대 고비를 맞게 됐다.
‘토종 에이스’간의 리턴 매치로 경기 전부터 그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지난 16일 부산경기 이후 12일 만에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난 LG 박명환과 롯데 손민한은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각각 앞세워 올시즌 최고의 투수전을 펼쳤다. 박명환은 7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으로, 손민한은 특급 체인지업을 발판삼아 9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밀리면 끝장’이라는 각오로 경기에 임한 선수들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LG 중견수 이대형은 1-1로 맞선 8회 1사 1루에서 롯데 7번 강민호의 대형 타구를 약 30m를 전력 질주해 잡아내는 투혼을 보였고, 롯데 유격수 박기혁은 9회 2사 1ㆍ2루 때 LG 손인호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 1루 주자를 포스아웃시키며 팀을 끝내기 위기에서 구해냈다.
숨막히는 경기가 계속된 가운데 친정팀을 울린 주인공은 지난 7월 롯데에서 트레이드된 손인호. 손인호는 11회 1사 만루에서 롯데 마무리 카브레라로부터 볼카운트 1-3까지 유리하게 끌고간 뒤 파울 2개를 걷어낸 끝에 7구째 낮은 볼을 침착하게 잘 골라 결승점을 올렸다.
시즌 3호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 LG 마무리 우규민은 1-1로 맞선 연장 10회 1사 후 등판, 1과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고 시즌 3승(4패28세이브)째를 올렸다.
수원에서는 SK가 현대에 7-5로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를 ‘11’로 줄였다. SK 4번 타자 이호준은 0-2로 뒤진 2회 추격의 솔로포를 때린 데 이어 5-5로 맞선 7회 다시 역전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SK의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선발 요원 로마노는 2이닝 무실점하며 시즌 10승(4패)째를 올렸다. 현대는 최근 3연패.
광주에서는 KIA가 선발 윤석민의 8이닝 5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두산을 4-1로 제압했다. 윤석민은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고, 두산 선발 랜들은 KIA전 4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는 홈구장 4연승. 대전에서는 4위 한화가 3위 삼성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반 게임차로 따라 붙었다. 한화 선발 세드릭은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삼성전 3연패를 끊고 시즌 10승(11패) 고지를 밟았다. 삼성은 한화전 3연승 및 대전구장 5연승 끝.
수원=이상준기자 jun@hk.co.kr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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