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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효도값' 씁쓸 세태

입력
2007.08.2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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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노부부가 자식들이 매주 두 번 찾아와 같이 식사를 하면 용돈을 주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중국 다롄(大連)에서 발행되는 신상보(新商報)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다롄 바이루(八一路)에서 사는 린중(林忠)이라는 노인은 두 아들과 딸이 매주 두 번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함께 식사를 하는 조건으로 자녀들에게 매달 1,000위안(12만원)씩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린씨는 “퇴직 후 집에 있다 보니 자식들이 찾아오지 않으면 마음이 텅 빈 것 같다”며 “자식들의 집은 내 집에서 멀지도 않은데 무엇이 그리 바쁜지 일년에 몇 번 밖에 오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외로움을 참지 못한 린씨와 부인은 매달 퇴직 연금 4,000여 위안을 쪼개 자녀들에게 용돈을 주는 방안을 생각해 냈다. 노 부부는 “만일 자녀들이 손주들을 데리고 더 자주 찾아 온다면 연말에는 보너스까지 줄 생각”이라면서 “말로만 하면 자녀들이 믿지 못할 것 같아 정식 공증 계약서까지 작성했다”고 밝혔다.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중국 사회는 자녀들이 부모 부양을 소홀히 해 사회문제가 되고있으며 중국 공산당은 부모를 제대로 부양하지 않는 당원에게는 출당 등의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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