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달 동안 널뛰기 장세를 보였던 증시가 9월에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 증권사들은 오르내리는 폭이 점차 줄어들며 서서히 반등한다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9월 종합주가지수(코스피)가 1,600~1,700선을 저점으로 해 1,900~1,960선까지 상승하는 박스권 장세를 보이면서 점진적인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증권은 증권사 중 지수 전망폭을 가장 넓게(1,600~1,960) 잡았다. 세계 금융시장의 신용도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추가 손실 가능성이 있어 변동성 확대 요인이 남아 있지만 세계 경제의 탄탄한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굿모닝신한증권과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저점을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1,780선으로 봤다. 굿모닝신한은 미국 내 서브프라임 후폭풍이 여전하지만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강화되고 있고 기업 실적 개선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우량 대표주를 중심으로 한 분할매수를 권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코스피 고점을 1,900선, 대신증권은 1,890으로 제시했다.
동양종금증권은 9월에도 신중한 투자를 권했다. 동양종금증권의 서명석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미국의 주택경기 부진이 미국 경제 및 글로벌 경기에 반전을 가져올 가능성까지 고려할 때 조정 국면은 9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1,620~1,950선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외국인의 순매도가 지속되겠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1,750~1,900선을 내다봤다. 한화증권은 기업실적 개선 모멘텀 등으로 하반기 주식시장의 전망은 낙관적이라며 1,700~1,900선을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한국증시의 저평가 등 호재와, 미국 경기회복 지연, 정보기술(IT) 업종의 회복세 약화 등의 악재가 맞물려 지수가 1,700과 1,880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750~1,900선의 지수 전망을 내놓으면서 위축된 투자심리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투자유망 종목과 업종으로는 8월 약세장에서 급락했던 조선, 기계, 철강, 화학 등 ‘중국 관련주’와 증권, 보험 등의 금융주, 그리고 인수합병(M&A)과 지주회사, 지배구조 등의 테마를 가진 종목 등이 꼽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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