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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유엔서 동해 표기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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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유엔서 동해 표기 설전

입력
2007.08.2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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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본부에서 열린 제9차지명표준화회의에서 동해 표기 문제를 놓고 한국과 일본이 설전을 벌였다.

27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송영완 외교통상부 국제기구정책관은 수석대표 연설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도 가운데 24%가 동해를 병기하고 있다”면서 “일본해라는 표기가 국제적으로 확립됐다는 일본측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동해 병기는 지명표준화회의와 국제수로기구의 기존 결의에도 부합되는 조치라는 점을 강조, 참가국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송 정책관은 “지명표준화회의와 국제수로기구의 기존 결의는 명칭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인근 국가들이 사용하는 명칭을 병기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면서“동해 표기 문제도 이 같은 관련 결의에 따라 병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대표단도 동해를 일본해와 같이 병기하는 것이 맞다고 발언해 우리 입장에 지지를 보냈다.

반면 일본 대표단은 “일본해가 국제적으로 확립된 명칭이며 한국이 동해 표기 문제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지명표준화회의가 동해표기 문제를 논의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수단 대표단은 동해 병기문제에 대한 논의 중단을 주장, 일본측에 동조하는 발언을 했다.

대표단 관계자들은 일본이 동해 표기 문제가 국제회의에서 논의되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부각된 것만도 성과라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는 송 정책관을 수석대표로 외교통상부와 국토지리정보원, 국립지리원, 국립해양조사원, 동북아역사재단 등 관계기관 전문가 13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가했다. 북한대표단은 ‘조선동해’ 단독표기를 주장했지만 동해 병기가 받아들여진다면 유연성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뉴욕=장인철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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