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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학력위조 파문/ 변양균 실장의 입김? 불교계 내분 노출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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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학력위조 파문/ 변양균 실장의 입김? 불교계 내분 노출 부담?

입력
2007.08.2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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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35ㆍ여)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파문을 둘러싼 관련 인물들의 진술이 잇따르고 있지만 의혹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다.

특히 신씨의 가짜학위 문제를 처음 제기한 데 이어 최근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개입설까지 주장했던 동국대 전 이사인 장윤스님이 변 실장과 두번째 만남을 가진 직후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재단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신씨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의혹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 장윤스님의 오락가락 행보, 왜?

한갑수 전 이사장은 27일 “지난달 8일께 장윤스님이 전화를 걸어 ‘(신정아씨가)학위가 없다고 꼭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을 못하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 전시기획 능력만 충분하면 되지 않나’고 말해왔다”고 밝혔다. 장윤스님의 이 같은 발언은 지금까지 정황으로 볼 때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지난달 8일은 장윤스님과 변양균 실장이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5월에 이어 두번째로 만난 날이다. 변 실장은 이날 자리에 대해 “어떤 문제든 지나치게 갈등을 확대시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뿐 신씨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장윤스님의 얘기는 다르다.

그는 최근 “변 실장이 ‘(신씨 문제를)그냥 덮고 가면 안되냐. (나를)동국대 이사직에도 조만간 복귀시켜 주겠다’고 회유했다”고 폭로한 뒤 잠적했다.

한 전 이사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장윤스님이 변 실장한테 어떤 식으로든 회유 내지 압력을 받았을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장윤스님이 24일 이후 외부와 일절 연락을 끊고 잠적한 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황도 이 같은 ‘오락가락’ 행보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장윤스님의 침묵은 신씨 문제와 관련된 것이라기보다는 불교계 내부의 갈등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는 동국대 이사로 재직하던 당시 필동 부지 매입 사건 소송을 비롯, 동국대 이사회를 상대로 7건의 고소고발을 한 상태였다.

한 불교계 인사는 “장윤스님은 신씨 문제를 제기하다 이사직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무혐의로 종결된 사안들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해임과 신씨 문제가 맞물리면서 그 파장으로 불교계의 해묵은 싸움이 노출될지 모른다는 부담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뜻이다.

■ 오영교 총장 해명도 의문투성이

오영교 동국대 총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6월 25일 신씨가 제출한 사표를 반려했다는 보도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신씨의 학력위조 문제에 대한 동국대의 내사와 관련된 의혹만 키웠다는 평이다.

오 총장은 “6월 중순께 신씨의 예일대 박사학위가 가짜라는 제보를 받고 내사를 진행하던 단계였기 때문에 사표를 수리하지도 반려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사표를 수리하거나 반려하면 내사를 종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진수 동국대 부총장과 영배스님(이사장)은 지난달 2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씨의 학위는 문제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오 총장은 이에 대해 “당시에는 나와 경영관리실장 등 극히 일부만 내사 진행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조의연 경영관리실장은 “한 부총장 등은 당시 기자간담회 이후 신씨의 가짜 학위가 확인됐다는 사실을 들고 격노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부총장과 이사장이 가짜 학위 문제가 불거져 기자간담회를 가지는데도, 내사 진행 사실을 간담회 참석자에게 통보하지 않았다는 해명은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밖에 오 총장은 지난달 6일 신씨의 학력위조 문제를 묻는 한갑수 전 이사장의 확인 전화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채용 당시엔 공식적으로 문제 없다고 판단했는데 현재 학위가 가짜라는 제보가 있어 공식 확인 중이라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또 변 실장의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나와 변 실장의 공직사회 경험을 생각해 보면 변 실장이나 나나 그런 부탁을 주고받을 사람이 아니다”며 관련설을 부인했다.

신씨의 예일대 박사학위 취득 확인서 팩스 수신과 관련, 조의연 경영관리실장은 “예일대 측으로부터 확인서에 기재된 대학원 부학장의 서명은 모방된 것이라고 판단된다는 공식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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