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펀드 수익률이 지난주 잠시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심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널뛰기 장에서는 어떤 펀드를 고르는 게 유리할까.
우선 ‘밸류(가치)’나 ‘배당’ 따위의 이름이 붙은 펀드들의 하락폭의 적었다.
2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수탁액 50억원 이상 공모형 주식형펀드 가운데 지난달 26일부터 8월22일까지 급등락장에서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코스피)보다 덜 떨어진 펀드 20개 중 가치투자형과 배당형펀드가 12개나 들어있다.
‘프런티어장기배당주식1’은 이 기간동안 수익률 -7.49%를 기록해 전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11.25%)보다 상대적으로 좋았다.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한국밸류 10년투자연금주식1’(-7.82%), ‘세이 고배당밸런스드60주식혼합형’(-7.88%), ‘한국 중소밸류주식(A)’(-8.06%) 등도 지수 하락폭에 비해 선방했다. 반면, 공격적 운용스타일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은 이기간 중 순위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가치ㆍ배당주 펀드는 지수 등락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 펀드”라며 “지수 하락기에는 당연히 수익률 방어 효과가 뛰어나지만 상승기에는 오히려 펀드 수익률이 지수를 못 따라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가 하락에도 손실을 최소화하거나 오히려 이익을 낼 수 있는 ‘대안형’ 펀드들도 있다.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는 주식을 매수하면서 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에 상관없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돼 있다. 선물시장을 통해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앤 상태에서 적극적인 주식 운용을 통해 추가 수익을 노린다.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는 9.7%나 하락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롱숏주식형’ 펀드는 3.31%의 수익을 냈고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절대수익안정형’ 펀드는 -0.57%의 손해에 그쳤다.
아예 선물 매도를 통해 코스피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된 리버스 인덱스 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운용과 우리CS자산운용 등의 리버스 인덱스 펀드는 최근 한 달간 주가 하락기에 7~10%대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물론 이 펀드들은 주가 상승기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기 때문에 자칫 대세 상승기에 장기 보유했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적인 변동장세에 아랑곳 않고 나홀로 상승중인 중국시장에 투자하는 중국관련 펀드도 추천 대상이다. 올해 해외 펀드들이 대부분 한 자릿수 수익률에 그치면서 환매 우려까지 나오고 있지만, 중국 펀드는 조만간 법인세 인하가 단행될 예정이며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관련 주식인 H주도 중국의 개인 투자가 허용되면서 전망이 매우 밝아졌다는 이유에서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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