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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결정했어!] 고정금리 갈아탈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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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결정했어!] 고정금리 갈아탈까 말까?

입력
2007.08.2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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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는 선택의 연속이다. 부동산에 투자해야 할지, 아니면 주식에 투자해야 할지, 주식에 투자한다면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할지, 또 일단 주식을 샀다면 지금 팔아야 할지, 아니면 계속 들고 있어야 할지….

선택은 쉽지 않다. 잘못된 선택을 했다가 엄청난 기회 비용을 치를 수도 있다. 이에, 한국일보는 전문가들이 독자들의 재테크 선택을 도와주는 고정 칼럼, <그래 결정했어!> 를 매주 게재한다. 편집자 주

지난해 초, 서울에 사는 A씨는 결혼 후 5년 간의 전세 생활을 청산하고 꿈에 그리던 내 집 장만에 성공했다. 그간 부지런히 모아둔 본인 자금만으로는 부족해 은행에서 주택을 담보로 연 5.4%의 변동금리 대출 2억원을 받았다.

매달 90만원 가량의 이자가 부담되기는 했지만 허리띠를 더 졸라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며칠 전 통장에서 이체되는 대출이자금액에 본인의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연 6.2%까지 올라버린 대출 금리로 인해 매달 104만원씩 인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1년 전에 비해 매달 14만원, 연 170만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A씨는 지금 후회 막급이다. 당시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했다면 현재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물론, 향후에 금리가 내린다면 다행이겠지만, 최근 추가 금리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더욱 불안해졌다.

시중금리가 치솟으면서 A씨처럼 변동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이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변동금리 대출을 유지해야 할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것이 좋은지 고심이다. 지금처럼 시장이 불안한 시점에 더욱 선택이 쉽지 않다.

하지만 필자는 현 시점에서는 고정금리로 갈아타기보다는 변동금리 상품을 유지하는 편을 권하고 싶다. 금융시장의 안정과 경기 회복을 위해 한국은행이 추가적인 콜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저금리 시장에서 파생된 과도한 유동자금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중장기 대출이라면 고정금리 대출로의 전환도 신중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신규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이들이라면 혼합형 금리 대출 상품을 추천하고 싶다. 향후 금리가 올라갈 상황이라면 고정금리를 선택해 금리 상승으로 인한 추가 이자 부담을 줄이고, 금리가 하향기에 있다면 변동금리를 선택해서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감소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금리선택권이 부여된 상품이다. 최근 금리 변동이 심해지자 각 금융회사들이 앞 다퉈 혼합형 상품을 내놓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혼합형 상품도 조건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또는 그 반대로 금리를 변경할 때 추가로 가산 금리를 부과하는 경우도 있고, 계약 기간 전에 대출금을 상환할 경우 중도상환수수료 외에 추가의 위약금을 물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정걸 국민은행 아시아선수촌 PB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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