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문을 비롯해 사설이나 칼럼 등 주장을 하는 글은 사실을 쓴 문장들과 의견을 쓴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논술을 할 때 ‘주장+근거’를 쓰라고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주장은 의견이고, 근거는 보통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을 말합니다.
아이들은 자기의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사실을 근거로 예를 들 때 자기의 생각을 마치 사실처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요즘 아이들은 모두가 컴퓨터 게임을 많이 한다.’, ‘우리 나라 아이들의 1/2은 외동 아이들이다.’처럼 통계 자료를 근거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추측한 것을 마치 사실인 양 쓰는데, 이런 꾸며낸 사실을 근거로 제시하면 그 논술문의 주장은 설득력이 적게 됩니다.
논술에서 자기의 주장을 강하게 하려고 어떤 주장만을 강하게 내세운다고 해서 설득력을 높이는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근거로 제시하는 사실만은 많이 쓴다고 논술의 설득력을 높이지는 못합니다. 주장만을 쓴 내용과 근거로 제시할 수 있는 사실만을 제시한 것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다음은 소아비만을 줄이기 위한 주장과 근거로, 먼저 주장만을 쓴 예입니다.
음식을 상벌에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해야 한다.
음식을 천천히 먹어야 한다.
가족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꼭 먹어야 한다.
지방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한다.
위에서는 소아비만은 줄이는 방법 위주로 주장하는 내용만 썼는데, 이 글을 읽는 사람은 비만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다음은 소아비만을 줄이자는 주장에 대한 근거로 사실을 제시한 내용입니다.
소아비만아의 약 30%는 성인 비만으로 연결 된다.
비만인 사람은 동맥경화, 고혈압, 심근경색, 당뇨병, 지방간,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 발생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비만한 소아는 성인 비만의 예비군일 뿐만 아니라 이러한 성인병이 어린 시기에 발생하는 것이 문제이다. <출처: 네이버>출처:>
위의 내용은 소아비만의 문제점에 관한 사실만을 제시한 것입니다. 위의 내용을 읽는 사람은 소아비만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고 소아비만이 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찾게 됩니다. 이처럼 근거로 제시하는 내용만으로도 주장의 효과를 냅니다.
위에서 살펴본 주장과 근거(사실) 중 어느 한쪽을 많이 제시하는 것보다는 주장과 근거를 적절히 제시해야 설득력이 있는 논술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시하는 사실은 구체적일수록 설득력이 있게 됩니다. 다음의 내용을 보면 그 까닭을 알 수 있습니다.
-라면에는 소금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라면 한 개에는 세계 보건 기구가 정한 하루 소금 섭취량 5g의 반 정도가 들어 있다고 한다.
위의 두 문장 중 아래 문장은 구체적인 사실(근거)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처럼 통계 자료나 독서한 내용, 신문에서 읽은 기사 등의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면 설득력이 높은 논술이 됩니다.
어떤 문장은 하나의 문장에 사실과 의견이 함께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다음의 예를 보겠습니다.
라면 한 개에는 세계 보건 기구가 정한 하루 소금 섭취량 5g의 반 정도가 들어 있으므로, (가)
우리는 라면을 적게 먹든지 라면의 스프에 들어 있는 소금을 덜어내고 먹어야 한다. (나)
위에서 (가) 부분은 사실을 제시한 내용이고, (나) 부분은 의견을 제시한 내용입니다.
이번에는 주장하는 글을 보며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여 보겠습니다.
외모보다 마음 가꿔야
우리 반에 예쁜 친구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친구와 사귀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 친구는 마음씨가 곱지 않고 항상 잘난 척만 하였다. 툭하면 화를 내고 신경질을 내기 일쑤였다. 그리고 필독 도서도 다 읽지 않고 만날 만화책만 가지고 다녔다.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은 겉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다.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은 마음씨가 고운 사람이다.
겉모습도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많이 치장하거나 꾸미는 것은 좋지 않다. 단지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
이제 곧 개학을 하면 반장 선거를 하게 된다. 외모가 예쁘고 잘생긴 사람을 뽑기 보다는 그 사람의 마음씨,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씨와 됨됨이다.
/온정윤ㆍ고양 강선 3학년 <소년한국일보 2007.08.22>소년한국일보>
문장을 하나씩 營품?의견으로 구분하여 보겠습니다.
-우리 반에 예쁜 친구가 있었다.(사실)
-그래서 나는 그 친구와 사귀려고 하였다.(사실)
-하지만 그 친구는 마음씨가 곱지 않고 항상 잘난 척만 하였다.(의견)
-툭하면 화를 내고 신경질을 내기 일쑤였다.(의견)
-그리고 필독 도서도 다 읽지 않고 만날 만화책만 가지고 다녔다.(사실)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람은 겉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다.(의견)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은 마음씨가 고운 사람이다.(의견)
-겉모습도 중요하긴 하다.(의견)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많이 치장하거나 꾸미는 것은 좋지 않다.(의견)
-단지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의견)
-이제 곧 개학을 하면 반장 선거를 하게 된다.(사실)
-외모가 예쁘고 잘생긴 사람을 뽑기 보다는 그 사람의 마음씨,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의견)
-정말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씨와 됨됨이다.(의견)
위의 문장 중 ‘하지만 그 친구는 마음씨가 곱지 않고 항상 잘난 척만 하였다.’와 ‘툭하면 화를 내고 신경질을 내기 일쑤였다.’는 그 반 아이들이 모두들 그럴게 생각한다면 사실일 수 있지만, 글을 쓴 아이의 주관적인 판단이므로 의견으로 보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의 문장들을 사실인지 의견인지 구분하여 보는 학습을 통하여 문장의 내용을 분석하는 힘이 생기고, 설득력이 있는 논술이 되려면 사실과 의견을 어떤 내용으로 어떤 방법으로 구성해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또 논술을 할 때 더욱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논술을 잘 하려면 독서를 많이 하고 신문을 많이 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설득력 있는 논술이 되려면 구체적인 사실들을 근거로 제시해야 하는데 바로 그 답을 독서와 신문 읽기를 통하여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진권ㆍ초등논술전문가ㆍ서울 금성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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