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지난 주말 큰 폭의 상승세로 마감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뉴욕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가 출렁거려 왔음을 감안할 때, 일단 좋은 징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집중적으로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에 주목하면서 신용경색의 파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24일 뉴욕증시는 1% 넘게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42.99포인트(1.08%) 오른 13,378.87로, 나스닥지수는 34.99포인트(1.38%) 오른 2,576.6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16.87포인트(1.15%) 뛴 1,479.37을 기록했다. 내구재 주문은 물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직접 영향을 받는 신규주택매매 등 경제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한 주간 상승률 역시 다우지수 2.3%, 나스닥지수 2.9%, S&P500지수 2.3%로 호조를 보였다. 특히 S&P500지수는 5개월 만에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 서브프라임 사태가 안정세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쏟아졌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 종합주가지수(코스피) 9.36%, 코스닥지수 11.8% 등 급반등세를 보인 국내 증시 역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힘입은 바 크다고 분석했다.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과 재할인율 인하 조치에 이어 지난 주에는 “금융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벤 버냉키 FRB 의장의 구두 개입이 큰 역할을 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공포감에 시달리던 투자심리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현상이 점차 진정되고 있다”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나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화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경제 파급효과를 가늠할 미국의 경제지표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경제지표는 7월 기존주택판매(27일ㆍ이하 현지 시간)와 8월 소비자기대지수(28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30일), 7월 개인소비지수(31일) 등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신중론도 강하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하를 당연시하며 심지어 두 차례 이상 인하까지 요구하는 등 시장의 기대가 너무 앞서가고 있어 역효과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국 AG 에드워드의 스코트 렌 전략가는 “9,10월 정도면 어느 은행이 서브프라임 투자로 큰 손실을 입었는지 대략 알게 될 것”이라며 “그 때까지 불안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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