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이 내달 15일 제주ㆍ울산을 시작으로 10월14일 서울에서 대선후보자를 선출하는 전국 순회투표 일정을 25일 확정했다.
또 내달 3~5일 실시하는 예비경선(컷오프)의 통과 인원을 5명으로 압축함에 따라 본 경선 진출자를 가려내기 위한 치열한 생존경쟁이 본격화됐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비롯한 9명의 후보 중 4명은 탈락된다.
본 경선 순회일정은 2002년 민주당 경선 때의 원칙 등을 따랐다. 9월15일 제주ㆍ울산을 시작으로 16일 강원ㆍ충북, 29일 광주ㆍ전남, 30일 부산ㆍ경남, 10월6일 대전ㆍ충남ㆍ전북, 7일 인천ㆍ경기, 13일 대구ㆍ경북, 14일 서울 등으로 매주 토ㆍ일요일 8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당초엔 인천을 9월16일, 강원의 경우 10월7일에 실시하려 했다.
그러나 손 후보와 정동영 후보측이 자신들의 강세지역인 인천, 호남을 각각 추석 연휴 전에 전진 배치해야 한다며 맞서다 막판 절충점을 찾았다. 결국 제주ㆍ울산, 추석연휴 직후의 광주, 손 후보의 텃밭이 집중된 인천ㆍ경기 지역이 각각 초ㆍ중ㆍ후반 판세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경선은 비노(非盧) 진영의 손학규 정동영 후보와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등 친노(親盧) ‘빅3’ 중 2명이 안정권에 들것이란 게 대체적 분석이다. 그러나 친노 진영 3명 중 누가 떨어질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친노 그룹의 내부경쟁 때문이다. 9명 중 친노 성향은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김두관 신기남 후보 등 5명이나 된다. 여론조사의 추이를 볼 때 이해찬 유시민 두 후보에게 친노 표심이 몰릴 가능성이 있지만, 내부에서 배제투표 양상이 나타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범여권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손 전 지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반(反) 손학규 연대’를 경계하는 손 전 지사측이 친노 주자와 ‘짝짓기’를 할 개연성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영남주자여서 지지층이 겹치지 않는 김두관 후보를 손 전 지사측이 탐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 후보와 뚜렷한 대립각이 서는 유시민 후보가 최근 상대적으로 손 전 지사의 공격에 소극적인 점을 들어‘손학규_유시민 제휴설’도 나온다.
한 소장의원은 “한명숙 후보가 낮은 비호감도로 광범위한 2순위표의 수혜자로 떠올라 통과할 수도 있는 반면, 비노 진영의 추미애 후보가 정동영측의 2순위 표 지원으로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