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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페달을 밟아 운명을 물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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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페달을 밟아 운명을 물리치다

입력
2007.08.2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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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7월 25일, 자전거로 프랑스를 일주하는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경기가 끝났다. 우승자는 사이클계에 그다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던 미국인 랜스 암스트롱. 하지만 그가 생존율 3% 미만의 말기 고환함을 이겨낸 선수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의 우승은 ‘20세기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으로 전세계에 타전됐다. 이후 암스트롱은 2005년까지 이 대회를 7연패하며 살아있는 전설이 된다.

암스트롱의 이야기를 담은 두 권의 책이 출판사 체온365에서 한꺼번에 출간됐다. 한 권은 암스트롱이 들려주는 자전적 이야기, 다른 한 권은 가까이서 암스트롱의 성공비밀을 지켜본 동료의 이야기다.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 에서 암스트롱은 자신의 목소리로 드라마틱한 인생을 풀어낸다. 1971년 미국 텍사스주 플레이노에서 17살 난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암스트롱은 부모의 이혼으로 불우한 소년기를 보냈다.

양아버지의 성격은 거칠었고 그의 집은 부유한 마을에 있었지만 언제나 가난했다. 가슴 속 응어리를 풀기 위해 암스트롱은 운동을 시작했고, 타고난 심폐능력과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철인3종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고등학교 졸업 후 사이클로 전환해 새로운 유망주로 부상하던 25살의 어느날, 고환이 부어오르고 고열에 시달리던 끝에 찾아간 병원에서 암스트롱은 고환암 말기 진단을 받는다.

암스트롱은 이 책에서 수술을 결정하기까지의 갈등, 한쪽 고환과 뇌의 일부를 잘라낸 후 16개월 동안 죽음의 문턱을 오갔던 암환자로서의 고통과 번뇌를 담담하게 되돌아본다. 그리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게 했던 아내 크리스틴과의 사랑, 체외수정을 통해 낳은 아들을 향한 부정(父情)을 얘기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투르 드 프랑스 우승 과정도 박진감 넘치게 묘사된다.

<랜스는 어떻게 해냈을까> 의 저자 브래드 컨스는 암스트롱과 오랜 친분을 쌓아왔으며 철인3종 경기에서 우승한 적이 있는 스포츠맨. 그는 제3자의 입장에서 암스트롱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었던 네 가지 성공요인을 짚어낸다.

첫째는 긍정적 태도. 암스트롱은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긍정적 시각으로 해석함으로써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낸다. 둘째는 분명한 목적의식. 삶의 최종 목적을 정하고 그것만 향해 달려가는 것이 성공의 비밀이다.

셋째는 전문화된 지력. 암스트롱은 실수에서 교훈을 얻고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삶의 도전과제를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도록 지력을 개발한다. 마지막은 순수한 자신감. 암스트롱은 눈에 보이는 결과를 넘어 ‘과정’을 순수하게 사랑했기에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추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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