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이 미국 국무장관으로서는 반 세기 만에 처음으로 10월 중순 리비아를 방문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아메드 게브릴 유엔 주재 리비아 대사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라이스 장관이 10월 중순쯤 리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의 방문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이던 존 포스터 덜레스가 리비아를 방문한 1953년 이래 54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양국 외교관계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06년 리비아 정부와의 외교관계를 전면 복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무하마르 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직접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스 장관의 리비아 방문은 전략적으로 아프리카 최대의 산유국인 리비아와의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리비아에 대한 교역 규모는 수입은 2005년 16억달러에서 지난해 25억달러로, 수출 역시 2005년 8,400만달러에서 올해 연간 기준으로 4억2,000만달러로 급증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지역 현안으로 다르푸르 위기 해결과 수단 정부 측에 다국적군 활동을 보다 폭 넓게 수용토록 리비아가 적극 나서주기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다피 원수는 아프리카 문제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주목된다.
미국은 81년 제1차 리비아 제재 조치를 내렸고, 유엔도 88년 영국 로커비에서의 팬암기 폭파 사건을 계기로 2003년까지 리비아에 제재를 가했다.
그러나 리비아가 2003년 12월 화학ㆍ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포기를 선언하고 팬암기 폭파사건 유가족들에 대한 보상에 합의하자, 미국은 2004년 6월 주 리비아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고 같은 해 9월 경제제재를 해제했다. 이어 미국은 2006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리비아를 삭제하고 양국간 외교관계를 완전 복원했다.
뉴욕=장인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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