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의 별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와 더불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히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5일부터 9월2일까지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11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 212개국 3,20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 47개 금메달(남자 24, 여 23)을 놓고 열전을 벌인다. 사상 최대인 연인원 60억명의 시청이 예상되는 이번 대회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3대 슈퍼 매치
‘육상의 꽃’ 남자 100m에서는 슈퍼 대회전이 열린다. 9초77의 세계기록을 세 차례나 세운 아사파 파월(자메이카)에 전미 챔피언 타이슨 가이(미국)가 도전장을 냈다. 비공인 9초76을 기록한 적이 있는 가이는 최근 파월과의 맞대결서 5연패 중이지만, 파월의 ‘큰 대회 징크스’를 고려하면 이변 가능성은 충분하다. 파월과 가이의 대결은 87년 칼 루이스(미국)와 벤 존슨(캐나다) 격돌 이후 100m 최고 매치로 꼽힌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지존이다. 하지만 이신바예바는 최근 2년 동안 자신의 세계기록(5m01)을 넘지 못하는 등 하락세인 반면 농구선수 출신인 제니퍼 스투친스키(미국)는 지난 6월 4m88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다. 최근 재기에 성공한 스베틀라나 페오파노바(러시아)는 다크 호스.
남자 110m 허들에서 류시앙(중국)의 세계선수권 징크스 극복 여부도 관심거리다. 12초88로 세계기록을 갖고 있는 류시앙이지만 유독 세계선수권과는 인연이 없었다. 류시앙의 대항마로는 다이런 로블스(쿠바), 테렌스 트러멜(미국) 등이 꼽힌다.
한국 톱 10 나올까
역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없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 14명의 선수단(선수 11명)을 파견했다. 트랙은 출전자가 한 명도 없고, 11명 모두 필드 선수들이다. 한국의 현실적인 목표는 1,2명의 톱 10 진입. 한국으로선 이번 대회에서 톱 10 선수를 배출해야 2011년 대구대회를 바라볼 수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조선대)과 남자경보의 박칠성 김현섭(이상 삼성전자). 아시아에서는 톱 클래스인 이들은 메달권까지는 아니더라도 10위 이내 입상은 가능하다는 평가다.
신필렬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은 “이제 한국육상은 더 떨어질 곳이 없다. 2011년 대회를 목표로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오사카대회에서 한국육상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배우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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