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패배 이후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7일 캠프 의원들과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 한다.
박 전 대표는 경선 뒤풀이 자리가 될 이날 저녁 모임을 시작으로 그간의 칩거를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박 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도왔던 여러 인사들을 만나 낙선 인사를 하는 자리를 잇달아 가질 예정이다.
관심사는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를 언제 만나느냐 이다. 당 화합의 실타래는 박 전 대표가 이 후보를 만나는 것에서 풀려나갈 수밖에 없다. 이 자리서 어떤 대화가, 오가고 어떤 그림이 그려지느냐에 이후 한나라당 대선 전선의 기상도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조금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당 안팎에는 많다. 이 후보도 “너무 일찍 만나자는 것은 진쪽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고, 박 전 대표도 향후 정국에 대한 얼개는 대충 그린 뒤라야 이 후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두 사람의 회동은 9월초에나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두 사람의 만남에선 원칙적이고 의례적인 얘기만 오갈 것이다. 대신 모임을 전후해 있을 양측 의원 간 만남에서 구체적 화합책이 논의될 수 있다.
박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이 후보를 돕기 위해 나서는 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적어도 추석 연휴가 끝나고 선대위가 꾸려지는 10월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이 치열하고 살벌했던 만큼 시간차를 둘 필요가 있다. 10월초면 범여권의 경선전이 본격화한 시기다. 이 후보를 향한 공격도 본격화할 것이다. 이맘때쯤 박 전 대표가 이 후보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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