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09년부터 도입될 초등 1, 2학년 영어교육이 국어 능력 신장에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어교육을 받은 저학년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국어 성적이 좋았다. 이는 “초등 저학년 영어교육은 모국어 습득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교육계 일각의 지적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3일 교육인적자원부 주최로 울산교육수련원에서 열린 ‘초등 1, 2학년 영어교육 연구학교 워크숍’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과제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전국 50개 초등학교를 영어교육 시범학교로 선정했고, 평가원은 지난해 9월부터 내년 8월까지 2년간 이들 학교 등을 상대로 연구용역을 진행중이다.
평가원이 내놓은 ‘초등 1, 2학년 영어교육과정 운영의 효과성’ 제목의 중간 보고서에 따르면 시범학교 1학년 284명과 2학년 275명, 일반학교 1학년 280명과 2학년 277명에 대해 6월 국어능력 평가를 실시한 결과, 1학년 시범학교 평균 점수가 11.3점으로 일반학교 9.13점 보다 2.17점이나 높았다.
2학년도 시범학교 평균점수(13.63점)가 일반학교(11.83점)에 비해 1.79점 높았다. 조기 영어교육이 국어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만한 아무런 근거도 발견되지 않은 것이다.
또 연구학교와 일반학교 각 50개교 학생 1,631명을 대상으로 케임브리지대 YLE(초등생 대상 영어테스트)를 통해 영어성적을 비교한 결과, 1학년은 연구학교 학생들이 일반학교 보다 1.195점, 2학년은 1.561점 각각 높았다.
평가원은 내년 9월 중 초등 저학년 영어교육 최종 연구용역보고서를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며, 교육부는 이를 바탕으로 초등 1, 2학년 영어교육 실시 여부 및 도입 시기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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